[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미국 원유재고량 증가에도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강한 수요 덕분에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4%(23센트) 오른 배럴당 64.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한 달 동안에 7.1% 올랐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센트 상승한 배럴당 69.05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월간으로는 3.3% 올랐다.

4월분 브렌트유는 전날에 비해 0.5%(37센트) 상승한 배럴당 68.89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이날 26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 원유재고량은 전주에 비해 68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11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시장조사회사 S&P 글로벌 플랏츠 전망치 32만5000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다.

휘발유와 난방유 등 증류유 재고량이 각각 전주대비 200만배럴, 190만배럴 감소한 게 유가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전망치 110만배럴 증가(휘발유)와 150만배럴 감소(증류유)를 웃돌며 활발한 수요를 보여줬다. 석유제품 수요가 강해 석유제품 재고가 준 만큼 정제를 위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원유생산량은 전주에 비해 하루 4만1000배럴 증가한 하루 991만9000배럴을 기록해 1000만배럴을 목전에 뒀다. 미국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함께 세계 3대 산유국 반열에 올라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주도 감산합의에 따른 유가재균형의 속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미국 셰일업체들이 생산을 늘려 감산합의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