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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매출 240조,영업이익 53조, 순익 40조 `사상 최대`반도체 4분기 영업이익 15조 등 집중화 현상 가속화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창립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써냈다. 매출액은 240조원에 육박했고 영업이익은 53조원을 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40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이 35조원을 넘어서 반도체 집중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5조1500억원, 매출 65조9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은 6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조2600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3조6500억원, 매출은 239조5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23%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 포인트 상승했다. 100원을 팔면 23원을 남기는 셈이다.

전체 영업이익이 55조원을 넘기지는 못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출처=뉴시스

반도체 영업이익 10조원 돌파..DS '축제'

지난해 4분기 DS부문 전체 영업이익은 12조2000억원이며 매출은 32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는 영업이익 10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마의 10조원 벽'을 넘었고 매출은 21조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강세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은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와 서버용 SSD의 성장세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 강세가 지속됐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64단 3D V낸드플래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중이다.

D램도 마찬가지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신규 데이터센터 확대, 플래그십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는 1X나노 제품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고용량 서버 D램, LPDDR4x 등 대부분 영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와 D램 모두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서버용 수요 강세와 모바일 고사양화에 따라 견조한 수급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플래시와 10나노급 D램 제품으로의 전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장기호황)의 바람을 타며 당분간 높은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비수기지만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D램은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함에 따라 출하량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어 약간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소니가 버티고 있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5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D램 물량 일부를 `아이소셀` 브랜드에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반도체만으로 10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지나친 메모리 반도체 집중 현상은 불안요소다. 시스템LSI 사업은 4분기에 OLED DDI 공급은 증가했으나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AP와 이미지센서 수요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파운드리 사업도 4분기 비수기로 인한 주요 거래선용 제품의 판매 둔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집중 현상을 덜어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역량 강화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AP와 이미지센서 공급을 확대하고 다양한 응용처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AP와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할 전망이다. 파운드리에서는 올해 7나노 EUV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다양한 응용처에 신규 제품을 수주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 10나노 2세대 공정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적은 조금씩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영업이익 1조4100억원, 매출 11조18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9700억원과 비교하면 실적이 소폭 상승했으나 계절적 비수기와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의미있는 성과는 요원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OLED가 모바일 시장에서 주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기술 차별화를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CD 부문은 경쟁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와 경쟁 심화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운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매출영업이익률이 51.6%를 기록했다. 출처=픽사베이

IM과 CE '주춤'

삼성전자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4200억원, 매출 25조4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3조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늘었으나 중저가 라인업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카메라 등의 핵심 기능과 빅스비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을 증대시키고 중저가의 경우 라인업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해 실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1분기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A8 판매와 함께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9의 글로벌 확산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 수주가 상반기에 집중되어 하반기에는 매출과 이익이 약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시장 5G 솔루션 공급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설명이다.

CE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100억원, 매출 12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초대형,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됐으나,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 라인업 재편과 시장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다. 1분기 TV 사업은 비수기이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2018년형 신모델을 조기에 출시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의 삼성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등 악재가 많지만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쌓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북미와 구주 등 선진시장 수요 증가 속에 플렉스워시 세탁기, 듀얼오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올해는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온라인 판매를 포함한 유통 다변화를 통해 실적 성장을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4200억원을 올렸으나 3분기 3조2900억원에 비해서는 주춤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9 공식 초청장.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기업 '우뚝'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5조1500억원, DS의 영업이익은 12조2000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반도체에서만 10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70%가 반도체에서 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이제 명실상부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 주기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는 가운데, 플랜B가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호황이 끝난다고 가정했을 경우 '다음 먹거리'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당장 고려할 수 있는 지점은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지만, 지난해 4분기 모두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말았다.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은 여전히 미비하고 파운드리는 대만의 TSMC와 대적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초기술 격차 본능을 통해 활로를 찾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할 순간이다. 일각에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등 용단을 내릴 사람의 부재를 걱정하는 이유며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을 우려하는 이유다.

IM은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해도 존재감이 너무 약해졌다. 아직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톱5에서 밀려나고 인도에서는 샤오미에 덜미를 잡히는 한편 미국에서는 애플과의 경쟁에 허덕이는 중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를 바탕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중저가 라인업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는 대목이 아쉽다는 평가다. 획기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시장의 판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CE도 프리미엄 라인업 중심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으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50:1의 주식 액면분할 시행도 결의했다. 주가가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2018년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발표한 2017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계획대로 완료했다. 지난 1년간 총 4회차에 걸쳐 보통주 330만 2000주, 우선주 82만6000주를 매입해 소각 완료했고 총 9조2000억원이 집행됐다.

2017년 배당은 5조8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2016년 대비 20% 상향된 4조8000억원 규모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2018년에서 2020년까지 주주환원 정책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배당 시행을 위해 2017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인 전액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연간 배당금액인 4조원 대비 약 4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는 보통주 2만1500원, 우선주 2만1550원의 주당 기말 배당을 결의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43조4000억원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7조3000억원원,디스플레이 13조5000억원 등이다. 주로 늘어나는 V낸드플래시 수요에 맞춰 평택 반도체 라인을 증설했고, 파운드리 10나노 공정 캐파 확대에 투자했다. 또, 플렉서블 OLED 패널 고객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OLED 캐파 확대에 적극 투자해 지난해 전체 투자 규모는 2016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를 대비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01.31  11: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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