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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직장,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8.02.04  19:10:14
   

직장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가를 보면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직장을 단순히 조직 그 이상의 가치를 두고 일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는 것과 운 좋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이가 한 조직에서 근무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만나본 90% 이상의 사람들은 직장은 직장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곳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생활해야 하는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아래와 같이 생각하며 살고 그 이상의 삶의 가치를 투영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

첫 번째 직장은 스스로와 양립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본의 아니게 지금 직장에 가게 된 사람이 대다수이고, 그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한 직장이기에 출근 때부터 늘 퇴근을 목놓아 기다린다. 그러다가 일에 몰입하는 몇몇의 고비를 넘어 어느덧 퇴근 시간이 되고 만다. 그리고 다음 날 같은 하루를 반복하게 된다.

두 번째, 직장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 그 이상의 가치를 쉽게 인정하기 어렵다. 아니 그러기 싫다. 마치 지금 다니는 직장의 보스에게 마치 굴복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형식상 월급을 주주는 것은 직장이지만 마치 리더가 나에게 매월 주는 용돈 같은 개념이다. 물론 그 용돈이 아무리 많아도 늘 나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기에 난 늘 착취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조직에 불만을 품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조직으로 옮기려고 하는 지도 모른다.

세 번째, 직장 내 나와 다른 가치를 가지고 생활 하는 이들을 인정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녀)가 상사일 경우에는 더더욱 버티기 어렵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언제나 직장 상사는 시일이 지나면 무기력, 무능력, 무감각한 존재라고 느낀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렇게 비춰질 수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누가 나를 바라보는 관점 보다, 내가 보는 관점이 더 중요하고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아집에 빠지거나, 고집불통이 된다.

네 번째, 직장 안 밖에서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이다. 그와 나눌 수 있는 것은 절대적으로 한계가 있고, 그 이상을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이상을 내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정도 머리가 굵어졌으면 절대 자신의 것을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작게 가치의 교환이 시작되고 오랜 시간 동안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다 결국 그 결과로서 얻을 수 있다. 결코 학창시절만큼의 끈끈한 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이를 만났거나 얻었다면 정말 천운이다. 그만큼 운이 좋다는 것이고, 무엇이든 될 팔자이다.

다섯 번째, 한 직장을 오래도록 다니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당연히 한 직장의 전문가는 직장으로부터 존경과 높은 연봉 등의 그에 걸 맞는 대우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좋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그때까지 버티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위 다섯 가지 개념을 다르게 이해해야 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직장을 더 이상 돈벌이, 일하는 커뮤니티 정도의 관점으로 바라보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언제든 조직 안팎의 다양한 경쟁구도에서 개인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도록 세상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몇몇의 기술을 갖추는 것 이상의 사회 및 절대적 가치의 변화를 의미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직장을 현재 다니는 ‘조직’에 국한되어 생각해도 충분했다. 인간의 직장수명 보다 조직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었기 때문이다. 30년 정도 근무한다고 볼 때, 현존하는 중견 기업 이상의 조직은 30년 가까이 조직이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 생각 보다 많았다. 그곳들은 당연히 시장 및 고객의 꾸준한 선택에 의한 결과물이고, 그 동안 어떤 혜택을 입었던 간에 자신의 생존력을 증명한 기업들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스스로 살아남은 기업들 또한 앞으로도 동일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각종 새로운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며, 이를 통해 나타난 세상의 변화를 기업이 즉각 적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객은 변화하고, 그에 맞춰 기업은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고, 기업 안의 다양한 직무의 구성원들은 미래를 예비하고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선택을 하도록 개인은 늘 준비해야 하지만, 조직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것을 잊는다.

적어도 과거에 신경 쓰지 않았던 조직의 명운에 대한 부분까지도 함께 고민하고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조직 내의 선택을 조직 밖으로 까지 확장하여 현재 몸 담고 있는 특정 업계를 기준으로 바라봐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 그런 관점을 가진 이와 그렇지 않은 이들의 성과가 벌어지는 것을 현장에서 여러 번 경험하고 있기에 이제 막 취업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강조하여 ‘업계가 어떻게 흐르는지 관찰’하는 것을 습관화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언제든 조직을 갈아타기(?)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때 자신이 쌓고 싶은 전문성의 방향이 확보된 상태에서 이직해야만 커리어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조직 안에서 했던 여러 선택들이 시간이 지나며 조직 밖으로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음을 뜻한다. 결국 자연스레 눈을 조직 밖으로 돌려 새로운 변화 등을 통해 내부의 선택을 하고, 또는 그 반대로 활용 또한 가능하다. 이런 움직임은 조직과 개인이 일정한 기간과 간격을 유지하며 상생 가능한 형태로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당연히 ‘자율 고용제’의 문화가 정착될 것을 기대할 수 있으며, 직장 또한 언제든 계약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등의 형태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의 개인들이 할 수 있었던 조직 안 밖의 선택 또한 기성세대들이 커리어를 쌓아왔던 방식으로부터 탈피해야만 생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미 단순히 일에 의한 정치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러 기업들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수년째 이어지는 희망퇴직의 그림자로부터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 까지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기업들이 증명하고 있다.

안일한 생각으로 당장 먹고 살 조직을 찾아 들어온 이에게 이러한 변화는 생존을 위협하는 변화다. 마치 직원임에도 알바처럼 일하는 몇몇의 무임승차자에게는 가장 먼저 불호령이 떨어지고, 그게 꼭 내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결국 얼마나 능동적으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 애초에 처음부터 그러한 직장을 택했는가가 직장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프로라면 갖추어야 할 마땅한 프로의식이 점차 넓은 범위에 까지 적용되었으면 그에 걸 맞는 충분한 실력은 기본이 된 것이다. 가져야 할 스킬과 테크닉이 기본이라면 이제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이가 더욱 오래도록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생각하거나 믿었던 직장에 대한 정의 및 의미를 다르게 해야만 생존을 보장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이 어떤 의미이든 관계없다. 다만 우물 안 개구리의 심정으로 바라봐서는 절대 금물이다. 그거 하나만은 확실하다. 과거의 성공만큼 절대적으로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없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안일한 생각을 가진 나 하나이다. 과거의 나에게 지는 것, 미래의 변화를 두려워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큼 나 스스로에게 비겁한 일은 없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정의한 직장의 개념을 바꿔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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