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 지수가 26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이 지속해서 호조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미국 경제가 건실하다는 투자자 판단을 흘들리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로써 주요 지수는 4주 연속으로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26일(현지시각) 기업 실적 호조와 미국 성장률 지표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9%(223.92포인트) 상승한 2만6616.7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중 비중이 큰 3M과 인텔의 주가상승이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2%(33.62포인트) 오른 2872.87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4.61포인트) 오른 7505.7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만6616.71까지 올랐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마감가가 장중 최고치와 같았다.

주간으로는 다우, S&P,나스닥 모두 2.1% 상승했다.

시장은 기업 실적발표와 미국 경제성장률 등 지표가 주가 상승동력원이었다.

미국의 자동 제어기기 및 전자통신 시스템 장비업체인 허니웰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2% 상승했다. 허니웰은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85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84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08억4000만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107억6000만달러보다 높았다. 하니웰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3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23.6% 올랐다.

칩메이커 인텔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10.6% 상승했다. 인텔은 전일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조정 EPS가 1.0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전망치 86센트를 웃돈 것이다. 매출은 170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163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VM웨어 주가는 델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언론보도에 9% 상승했다.

콜게이트파몰리브 주가는 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오자 4.9% 하락했고 커피체인 스타벅스 주가는 동일매장 매출액이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나온 결과 4.2% 내렸다.

스포츠 용품 제조업체 나이키 주가는 윌리엄애크먼의 퍼싱스퀘어자산운용이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0.5% 상승했다.

▲ 미국 분기 GDP 성장률 추이.출처=CNBC

미국의 GDP 발표도 주가지수 상승을 도왔다. 미 상무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2.6%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 2.9%와 3.0%를 밑돌았다.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1.2%, 2분기 3.1%, 3분기 3.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성장속도가 둔화됐다느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GDP증가율은 2.3%로 2016년 1.5%보다 크게 높아졌다.달러 약세와  유가상승, 글로벌경제 성장에 힘입어 미국 경제는 올해 정부 목표 3%를 달성할 것의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안 위너 웨드부시증권 유가증권 대표는 마켓워치에 “4분기 GDP는 법인세 감세와 함께 시장이 상승하도록 하기에 충분할 만큼 건실하다”고 평가하고 “GDP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긴축) 입장을 취해 올해 세 번의 금리인상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올리도록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2017년 10~12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앞서 기록한 2분기 연속 3%대에서 내려섰지만, 2017년 한 해 전체로는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데 보탬이 됐다.

더욱이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3.8%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이는 지난 늦여름 허리케인 피해 복구로 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2009년 이후 가장 커진 덕분으로 풀이됐다.이에 따라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8% 상승했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폭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9% 오르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