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달러 약세에 힘입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올들어 25일까지 거의 3.6%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뒤집긴 했지만 미국 경제를 운용하는 주무부처인 미국 재무부의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달러약세가 교역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달러 약세가 다시 전개될 가능성은 농후하고 이에 따라 금값 역시 오를 것으로 관측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달러 약세는 해외 매출이 많은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주가 개선, 미국민 소득증대, 미국 국내총생산 증대에 이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첫 번째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만큼 “달러는 점점 강해질 것이며 궁극으로 강한 달러를 보기를 원한다”고 한 트럼프의 말은 시류를 잘 읽는 사업가 트럼프의 본심이 아닐 수 있다.

금값 어느새 온스당 1362달러 넘어

금 선물 가격은 25일(현지시각) 달러약세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티브 므누신 장관이 24일 약달러 지지발언의 여파가 지속된 결과였다. 장막판 강달러를 지지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까지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금값은 상승세를 탔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2월물은 전날에 비해 0.5%(6.60달러) 오른 온스당 1362.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8월 4일 이후 최고가다. 장중 금 2월물 가격은 온스당 1365.4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 약세가 장중 지속되면서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4일 약 달러가 교역에 좋다고 한 발언이 알려진 후 2% 하락해 3년 사이에 가장 낮은 89. 245수준으로 내려갔고 트럼프 대통령 발언 전에는 88.75수준까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달러는 점점 강해질 것이며 궁극으로 강한 달러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정규장 종료 후 전자거래에서 금값은 온스당 1344.80달러로 후퇴했다.

25일 만에 3.6% 오르는 상승력

금값은 올들어 25일까지 온스당 46.8달러가 올랐다. 상승률은 3.6% 정도다.

금값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강세로 출발했다. 달러 약세와 안전 자산 수요 증가에 힘입어 8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9월 이후 석 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2월물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9일에 비해 0.5%(6.80달러) 오른 온스당 1316.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20일 이후 최고가다.

달러약세가 이날 금값 상승을 주도했다. 달러 가치가 내리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은 반대로 올라간다. 주요 6개국 통화에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0.5% 하락하는 등 5거래일 연속 내렸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지난해 9.8% 하락하며 금값을 지지했다. 금값은 지난해 약 14% 올랐다. 3.6%가 작다면 작지만 4주간의 상승률이라는 점에서 별로 나쁜 것은 아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변수

문제는 앞날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면 금 값에는 독약과 같다. 금은 갖고 있어봐야 수익률을 안겨주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을 안겨다주는 자산으로 자금이 빠지는 탓에 금값은 하락한다. 금리와 금값은 반대로 움직이는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금값엔 호재다. 2013년 이후 찍어보지 못한 온스당 1400고지도 오를 수 있다.2012년 기록한 온스당 1750달러까지 가려면 많은 동력이 필요하다. 기관투자들이 금시장으로 돌아와야 하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몰려든 자금도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Fed는 30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시장동향과 금리인상 여부 등을 논의한다. 26일 발표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Fed 위원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GDP증가율이 연 3%를 넘는다면 3개 분기 연속 3%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 된다. 그동안 각종 지표도 좋았던 만큼 Fed가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값 랠리의 수명은 그만큼 짧을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 수익률 역시 하락할 게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속단은 금물이다.  수급만 본다면 금 시장은 수요 우위 시장이다. 그동안 새로운 금맥이 발견됐다는 희소식은 없었다. 따라서 지난해 상승률을 잣대로 삼아  단기 안목보다는 장기 안목에서 금투자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