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상일 방어망 vs 중 러의 비집중화, 분산 은폐냐”

마국의 방산매체 브레이킹디펜스는 최근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의 취약점을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 육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쉽게 탐지하고 파괴해 미군을 공격에 노출시킨다고 주장했다. 미육군은 중고도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를 운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미사일 포대가 발사대, 레이더, 지휘차량 등으로 구성돼 있고 한 곳에 집중돼 있는데다 다량의 전파를 발생하고 쉽게 이동하거나 재배치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거의 대등한 수준의 적국 즉 중국과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미 육군 지대공 미사일 포대의 생존력을 높이려면 비집중화하고 레이더와 발사대를 분산하고 가리어 숨기는 ‘분산 방어(distributed defense)’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 중국의 A2AD전략 개념도.출처=싱크탱크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이런 주장은 중국이 중국의 영향권 설정한 권역 안으로 미국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반접지역거부(A2AD) 전략을 완성하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사이판과 괌, 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을 제2도련선으로 정하고 이 안으로 미해군의 진입을 하지 못하게 하고 서태평양을 자기들의 앞마당으로 만드는 목표를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 중국은 항모전단을 구축하고 DF-21D 대함 탄도미사일과 주한미군 공격용 둥펑-16 탄도미사일 부대 창설, 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대량으로 운용하는 H-6K 전략폭격기 전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A2/AD 전략 완성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종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이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A2/AD 전략을 격파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방어체계의 생존력을 높여야 하는 것은 두말이 필요가 없다.그답은 공격용이든 방어용이든 미사일 포대를 흩고 감추되 연결하라는 것이다 . 

날아오는 항공기 미사일 격추하는 패트리엇 사드

패트리엇 미사일은 지대공 미사일이다. 항공기와 탄도 미사일을 요격한다. 속도는 마하 3~4.1이다. 유효사거리는 70~160km(PAC-2), 20~30km(PAC-3, PAC-MSE)다. 크기는 길이 5.8m, 지름 41cm, 탄두중량 90kg에 총중량 700kg이다.

1개 발사대에 4발의 패트리엇미사일이 배치되며 1개 포대는 8개의 발사대와 화력통제소, 레이더, 전자파방사 기만시설로 구성된다. 레이더와 발사대는 견인 트레일러에 탑재된다. 포대 핵심인 화력통제부문은 AN/MPQ-53 혹은 65레이더 세트, 교전통제소, 발전기 등으로 구성된다. 발사대에는 4발(PAC-2)~16발(PAC-3)의 미사일이 탑재된다.

사드는 요격고도 40∼150km, 최대 사거리 200km에 이르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수단이다. 사드는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하강할 때 고도 40~150km 상공에서 직격(hit-to-kill)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사드 1개 포대는 포대 통제소, 사격 통제 레이더(AN/TPY-2 TM) 1대, 발사대 6기, 요격 미사일 48발 등으로 구성된다. TPY-2 레이더는 전진배치모드(Forward-Based Mode)와 종말모드(Terminal Mode)의 두 종류로 나뉜다. 종말모드 레이더는 적 탄도미사일의 종말 단계에서 요격 미사일을 정확히 목표물로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다. 전진배치모드 레이더는 적 탄도미사일을 상승 단계부터 조기에 탐지해 내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공방어를 위해 한국과 미군은 패트리엇 포대를 각각 8개 운용하고 있다. 미군은 또 경북 성주에 1개 포대를 배치해 항공기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사드 패트리엇 포대, 중러의 대화력전 제물?

패트리엇이나 사드 포대는 적의 항공기나 탄도미사일의 중고도 혹은 고고도에서 요격해 아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든든한 방책이다.

문제는 소수의 미사일이나 항공기로 공격할 때만 패트리엇이나 사드는 위협을 막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이라크나 북한처럼 스커드 미사일을 몇 발 쏘고 마는 깡패 국가들의 위협을 막아내기에는 충분한 방어체계다. 게다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지상이동형이다.

수천발의 탄도미사일과 정밀한 순항미사일, 항공기, 공격임무가 가능한 드론(UAV)을 보유하고 극초음속미사일도 개발 중인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적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위협을 가할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포대 구성요소가 많아 경고 즉시 포대를 신속히 이동시키는 게 쉽지 않다. 적의 대화력전에 노출돼 있어 취약하다. 패트리엇은 패트리엇 레이더에서 데이터를 받고 지휘소에서 명령을 받는다. 사드도 AN/TPY레이더에서 데이터를 받는데 적의 해킹과 재밍, 레이더 공격을 받으면 이 레이더에 의존하는 모든 발사대는 먹통이 된다.

분산하고 기동력을 높이고 엄폐하라

다종 다양한 미사일이 예측이 불가능한 각도로 사방에서 단독 혹은 합동으로 이뤄지는 공격에 미군과 동맹국인 한국의 지대공 방어망은 취약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크루즈미사일, UAV의 공대기 공격을 방어하려면 미 육군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브레이킹디펜스는 “투자하라”고 답한다. 미군은 순항미사일, 드론과 예측가능한 궤도로 날지 않는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어체계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단일 목적의 미사일 발사대를 용도가 다른 미사일을 함께 수납해 필요한 경우 발사할 수 있는 다목적 발사대로 대체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현재 개발중인 단거리 미사일 방어용으로 개발 중인 다목적발사대(MML)과 유사하다.

통합공중미사일방어전투지휘체계(IBCS : 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 Battle Command System)도 해법이다. IBCS는 패트리엇 레데어와 센티널 조기경보 레이더에서 정보를 받아 패트리엇 미사일로 순항 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파괴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MML은 드론과 로콋, 야포탄을 격추하기 위해 개발 중인 간접화력보호능력(IFPC) 체계의 첫 구성요소다. MML은 패트리엇이나 사드와 달리 맞춤제작 발사대가 아니다. 그냥 IBCS에 연결하기만 하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다. 또 패트리엇과 사드와 달리 수납 미사일도 특정 목적의 단일 미사일이 아니라 지대공 스팅어미사일, 공대공 AIM-9X 사이드와인더, 공대지 롱보우헬파이어미사일, 소형직격탄(MHTK), 이스라엘 아이언돔의 타미르 미사일 등을 망라한다. 한마디로 MML은 다목적 미사일 롯켓박스인 셈이다.

▲ 미국 미사일방어청이 개발중인 다목적미사일발사대와 차량.출처=미국미사일방어청

브레이킹디펜스에 따르면, MML은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나란히 적재해뒀다가 표적을 가장 잘 파고할 수 있는 미사일을 골라 쏠 수 있다고 한다. 운용 유연성에 관한한 패트리엇과 사드는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다.

MML이 단거리 위협 대응용이라지만 왜 공중과 미사일방어 무기를 쏠 수 있는 발사관을 채택하지 못하는가라고 브레이킹디펜스는 반문했다. 패트리엇과 사드 미사일을 탑재한 발사관을 나란히 배치하거나 공격 무기와 방어무기를 동일 발사관에 넣어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격추하거나 적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미 해군에게서 배워라

미 육군은 해군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브레이킹디펜스는 꼬집는다. 미 해군은 마크 41 수직발사관을 해군의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에 설치해 SM-3 함대공 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나란히 탑재한다. 미해군은 함정 배치전에 임무에 맞는 미사일을 조합해 싣고 전투시에 사령관과 이지스전투체계는 최적의 미사일을 각 표적에 발사해 파괴한다.

해군은 분산방어도 상당부분 실행하고 있다. 해군은 개별함정에 설치된 이지스체계, 해군 통합화력통제대공방어(NIFC-CA) 네트워크, 협력적 교전 역량(CEC)을 활용해 날아오는 위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미 해군의 순양함과 구축함, 연안전투함은 다른 함정과 항공기에서 얻은 표적정보를 활용해 수평선 너머 숨어 있는 적 함정이나 미사일을 파괴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함정과 함정, 함정과 항공기를 서로 연결하면 각각의 작동불능과 전투손실에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육상에도 이지스체계(이지스 어쇼어)가 있지만 고정식이다. 레이더와 지휘소, 미사일이 일체화된 대형의 구조물은 적들이 표적으로 삼아 파괴하기에 쉬운 먹이가 된다. 이란과 북한은 그럴 엄두를 내지 못하겠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다르다고 브레이킹디펜스는 지적한다.

고정식의 약점을 보완할 대안은 이동식 컨테이너에 2개의 수직발사관과 한 개의 화력통제시스템을 설치하고 이것을 트럭에 싣고 다니는 것이다. 20피트 짜리 컨테이너에 패트리엇 두 발, 사드 몇 발, 기타 다른 미사일을 채워넣을 수도 있다. 컨테이너에 적재된 발사대는 트럭에 싣고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다. 필요하면 숲속 외진 곳에 내려놓고 위장막을 쳐서 엄폐할 수도 있다.

아니면 미사일로 가득한 컨테이너를 다른 컨테이너들 속에 은닉하는 것이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처럼 적들이 탐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 같은 은폐능력은 지상 체계가 해상 체계에 대해 가장 큰 이점이다. 바위와 나무, 건축물, 산, 새와 동물, 사람과 자동차 등 이동물체가 많아 적들이 미사일을 가득싣고 이동하는 표적을 탐지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마치 북한의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 탐지가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