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고려시대에도 어느 봄날 하늘이 노랗게 덮이고 해를 가리는 해괴망측한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는 그 당시에도 중국 내몽골 사막에서 만들어진 흙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하늘까지 날아온 것이었다. 이 흙바람을 타고 온 황사는 농사에도 좋고 사람도 가끔 먹으면 소화가 잘 되는 이로운 먼지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산업화 이후 중국의 동부 해안에 많이 건설한 화학공장들 때문에 개발된 석유·석탄·자동차 매연 등과 황사가 우리나라로 날아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전적으로 중국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자체 내에서 차량으로부터 내뿜는 납, 수은 등을 포함한 배기가스 그리고 굴러가는 타이어가 마모되며 발생하는 회색 미세먼지와 화력발전소의 분진 등 국산먼지가 더 큰 주범이라고 본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자동차 생산국 5위라고 하는데, 60~70년대까지만 해도 자동차를 만들지 못해 미군을 통해 들어오는 미국산 지프가 주종이었다. 그러다 노동집약적인 자동차가 80년대 이후 우리나라 산업의 동력을 일으키고 경제발전에 대단히 공헌했다. 하지만 유럽의 편리한 철도나 트램(노면전차) 같은 대중교통이 이용자를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결국 자가용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이젠 매연 문제가 우리의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요소가 되었다.

또한 남에게 자신의 재산을 들고 다니며 자랑할 수 없으니 끌고 다니며 재력을 과시할 수 있는 자동차를 적격으로 여겼다. 그래서 소형보다 중형 자동차를 선호하는 잘못된 의식 때문에 누워 스스로 침을 뱉는 격으로 부유먼지가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입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석유산업은 인류에게 선진문명을 일으키고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이제는 재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에게 역습을 해오고 있다. 즉 플라스틱을 사용해 갖가지 생활용품과 전자제품, 농산품 등과 심지어 기계 산업의 발전을 가져왔지만 이를 태울 때 나오는 다이옥신은 발암물질로서 인체를 공격한다. 이런 오염원에 노출은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있어서 유병율과 사망률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먼지 입자인 미세먼지들은 폐와 혈중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된다.

또 바다를 막아 육지로 만든 새만금 지역의 매립지에 바람과 함께 날리는 흙먼지도 이에 가세해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도의 공기를 더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폐암은 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의 만성폐쇄성 폐질환 유병률’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6.8%)보다 남성(20.6%)은 3배가량 높고, 비흡연자(6.2%)에 비해 흡연자(24.1%)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들이 아직도 담배를 많이 피우는 이유도 있겠지만, 몸에 좋지 않은 성분으로 가득 찬 야외 공기에 노출되는 빈도수가 많은 남자들이 훨씬 더 많이 폐암에 걸리고 있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는 공기순환이 되지 않는 지하철 지하도에 먼지가 많고 산소 포화도가 낮아 암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다. 또 초미세먼지는 혈액을 타고 뇌 속으로까지도 들어간다.

이런 막중한 공해 속에 무방비 상태로 있기보다는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체질별로 보면 태음인은 도토리묵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도토리 속의 탄닌 성분이 면역을 증진시키고 해독작용을 하며 젤라틴 성분이 소화기 내에 들어온 미세먼지에 늘러붙어 배출되는 데 유리하다. 그 외 배즙이나 도라지도 가래를 배출하는 데 좋다.

소음인은 청포묵, 숙주나물, 녹두 빈대떡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한약을 먹을 때 녹두 음식인 숙주나물이나 녹두 빈대떡을 먹지 말라는 것은, 녹두 음식이 약의 독성을 중화해 한약의 효과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공해물질이 독성이라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해독작용이 있다. 그 외 귤이나 오렌지 등의 과일이 가래를 배출시킨다.

소양인은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그것도 기름기가 많은 비계 쪽으로 먹으면 좋다. 실제로 돼지고기의 기름 성분이 공해물질과 결합해 끌고 나간다는 것이 밝혀졌다. 돼지고기로 살이 찔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민물새우로 만든 토하젓을 찍어 먹으면 된다. 지방은 배출되고 단백질만 쓰인다고 하니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오미자차나 부추를 곁들인 부추잡채는 폐의 활동력을 증가시키는 데 좋다.

체질에 관계없이 이상의 여러 가지 식재료를 많이 먹어도 좋다. 미세먼지를 무조건 두려워하기보다는 봄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고, 불편해도 황사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