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내 최대 제철기업인 포스코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4조 620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최근 6년간 최대 규모다.  중국의 감산으로 철강 제품 가격이 올랐고 비철강부문에서도 고른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중국의 감산으로 철강시장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어 포스코는 2분기까지 실적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포스코 2017년 연결기준 실적. 출처=포스코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0조 6551억원, 영업이익 4조 621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16년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14.3%, 영업이익은 62.5% 증가했다. 순이익은 2조7900억원으로 183.7%  늘어났다.

매출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60조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포스코 매출은 2011년 처음으로 60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4년간 지속됐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2015년 이후 50조원대로 떨어져 2016년 53조원에서 다시 회복했다.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다.

▲ 포스코 부문별 영업이익.출처=포스코

포스코 측은 “국내외 계열사가 80여개 더 줄어든 상태에서 매출액 60조원대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철강부문과 건설, 에너지분야 수익성이 제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16년 100억원대에 머문 비철강부문 합산 영업이익이 1조 927억원으로 껑충 뛴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화학·소재 등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또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4763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 PT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공장 포스코 멕시코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라쉬트라는 가동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고로에서 쇳물이 흘러내리고 있다.출처=포스코

포스코의 영업이익 개선에는 중국 정부의 생산능력 감축에 따른 공급 감소와 철강재 가격 상승이 크게 일조했다. 철강 전문 분석가들은 빠듯한 공급이 지속될 것인 만큼 포스코가 2분기까지 높은 철강재 가격의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과잉생산 종식을 요청한 일본과 미국, 유럽연합(EU)의 요구에 대응해 지난해 6월 말까지 저품질, 불법 생산 제품의 수출을 완전히 없앴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출처=포스코

IBK증권 한유건 분석가는 닛케이아시안리뷰에 “중국의 5개 핵심지역 철강재 재고는 지난해 12월 300만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 줄면서 철강재 가격을 급등시켰다”면서 “이런 추세는 올해 2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평가회사무디스의 선임 분석가인 글로리아 취엔은 24일 낸 보고서에서 “포스코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중국의 대규모 시설 감축과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덕분”이라면서 “이런 유리한 여건이 올해도 지속해 포스코의 건실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금융부부채비율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포스코 신용등급을 Baa2,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한편 포스코는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에도 본격 진출한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체결한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 합작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전구체는 방전시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양극재 제조의 전 단계 공정이다. 전구체와 리튬이 결합하면 리튬이온전지의 구성품인 양극재가 만들어진다.

전기차와 정보통신(IT)용 대용량 배터리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이온전지의 필수 소재인 양극재 시장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합작법인은 2020년 하반기부터 연간 4600t 규모의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