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현우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액 13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반도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투자를 늘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 순이익 3조2195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도 전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 순이익 10조6422억원이었다.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액 13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출처=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5%와 319% 증가했다.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27%포인트나 오른 46%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기업설명회인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40%, D램은 20%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기술 개발‧양산 적용 어려움을 딛고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서버용 D램 수요는 지난해 50%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50%를 넘어서는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면서 “이는 인터넷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등에 대응한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내년 D램·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 성장도 긍정 전망하고 있다.출처=픽사베이

SK하이닉스는 “전체 D램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2)는 규모 자체가 아직은 미미한 수준으로 올해 4기가바이트(GB) 기준 약 2000만개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매년 2배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72단 3D낸드 양산 수율이 안정화되고 있는 단계”라면서 “하반기부터는 72단3D낸드가 모바일뿐 아니라 PC‧서버 등 전체 제품의 주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전체 3D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전체에서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비중은 전년 10% 중반에서 올해 20% 중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비트(bit) 기준 서버 D램 비중은 전체의 30%를 예상하고 지난해보다 30% 중반대의 비트그로스(생산량 증가율)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시설 투자를 위해 투입된 비용은 10조3000억원 수준으로 올해는 이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의 투자가 집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 공장을 신설하고 중국 우시 공장을 마무리하는 등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제작시설인 M15 펩(Feb)공장은 당초에는 올 연말 완공하고 내년 초에 장비를 입고한다는 계획을 약 세달 정도 앞당기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