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현우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증가·공급 부족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에서 2017년 연간 영업이익이 13조72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액은 30조1094억원, 순이익은 10조642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과 비교해 75.1%, 259.5% 증가했다.

분기·연간 기준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27%포인트 오른 46%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은 메모리 호황, 반도체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9% 상승했다.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으며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D램 매출은 약 20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은 늘지 않은 반면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확산에 따른 서버용 제품, 인도 등 신흥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교체 수요에 따른 스마트폰용 D램이다.

미세공정전환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경쟁 업체들의 추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낸드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D램에서 삼성전자는 44.5%, SK하이닉스는 27.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낸드에선 삼성전자가 39%, SK하이닉스가 1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와 솔리드스테이트(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해 시장을 지속 선점해나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지난해 말 PC 제품부터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제품을 모바일과 서버까지 확대 적용하고, 신제품·고성능 제품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72단 3D낸드의 비중을 확대하고 차세대 솔루션 제품 판매 확대로 모바일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