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으로 많은 유통업체들이 관련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우리나라에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 명’에 이르렀다 한다. 그래서 1000만이라는 큰 수요를 감당하는 반려동물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이러한 흐름은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로 표현되기도 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반려동물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경쟁하고 있다.

2015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실시한 ‘동물보호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약 21.8%로 여기에 가구 수를 반영하면 우리나라에는 약 702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길러지고 있다. 이중 ‘개’는 19.1%로 513만 마리, ‘고양이’는 5.2%로 189만 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B금융지주가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에서 국내에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전체 30.8%라고 파악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로 개와 고양이 이외에 다른 동물을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길러지는 반려동물은 1000만 마리가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경제 규모도 달라지고 있다. 통계청 도소매업조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용품 관련 소매업의 규모는 2006년 1676억원에서 2014년 3848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런가하면 한국은행은 경제통계시스템 통계에서 동물병원 카드결제금액은 2012년 4628억원에서 2016년 7864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련의 흐름을 고려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5년 1조8000억원의 약 3배인 5조8000억원 혹은 그 이상인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성장에 국내 식음료·유통업체들은 앞을 다퉈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 롯데백화점이 선보이는 국내 백화점 최초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스토어 집사(ZIPSA). 출처=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강남점에 국내 백화점 최초로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스토어 ‘집사(ZIPSA)’를 오픈한다고 24일 밝혔다. 집사(ZIPSA)는 집사(執事)가 집안의 대소사를 살뜰히 살피듯 고객들의 반려동물 생애 주기와 특성을 분석하고 맞춤형 건강 관리법을 제안하는 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은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을 반영해 지난해 8월 대표이사 직속 조직 ‘펫 비즈 프로젝트팀’을 신설했다. 집사(ZIPSA)는 이 팀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편의점 브랜드 CU(씨유)는 24일 반려동물 용품 업체 하울팟(HOWLPOT)과 손잡고 CU 전용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HOWLGO)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하울팟은 친환경·친동물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 식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CU와 손잡고 선보이는 ‘하울고’은 하울팟의 제조 노하우를 살린 제품들이다.

▲ CU 하울고 반려동물 용품. 출처= BGF리테일

하울고의 첫 번째 상품 ‘하울고 프리미엄 수제 간식’은 닭가슴살, 현미, 통밀, 홍화씨 등 건강한 재료를 가공해 만든 영양 간식 제품이다. 아울러 CU는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 100곳을 선정해 프리미엄 반려동물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인 ‘CU 펫하우스’를 오픈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3년간 CU의 반려동물 용품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2015년 30.3%에서 2016년 53.9% 신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5.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면서 반려동물 제품 강화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 KB국민은행의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 출처= KB국민은행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소비재나 유통업체들 뿐만 아니라 은행 등 금융업체들도 반려동물과 관련한 금융상품들을 선보이면서 현재 시장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의 확대는 국내 1인 가구 시장의 성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인 가구 시장이 일시 유행이 아닌 하나의 소비 형태로 정착한 것처럼 반려동물 시장도 향후 몇 년 동안 지속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이는 다양한 산업 영역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