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기업 실적 호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디오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 주가는 10% 상승해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1%(3.79포인트) 하락한 2만6210.8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2%(6.16포인트) 높은 2839.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52.26포인트) 오른 7460.2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소폭 내림세로 돌아서 보함세로 장을 마쳤다.

셧다운(연방정부 일부 업무정지)의 사실상 종료로 시장에 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투자자들이 호조를 보인 기업 실적에 집중하면서 주요 지수가 올랐다. 특히 비디오 스트리미업체인 넷플릭스의 주가가 10% 급등하며 S&P 500과 나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11개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1.5%가량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융과 산업, 기술, 유틸리티가 올랐고, 에너지와 헬스케어, 소재, 통신 등은 내렸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주가가 10% 상승했고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보험회사인 트래블러스의 주가는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덕분에 5% 상승했다. 트래블러스의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28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1.50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74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망치 63억 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가전회사 월풀은 미 정부가 삼성·LG 등 외국산 세탁기에 대해 폭탄 관세를 부과한 여파로 주가가 3.2%가량 올랐지만 솔라 패널은 연방정부가 태양광 패널에 관세를 부과했는데도 0.7% 하락했다.

미국 최대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4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로 4.5% 상승했다.

생활용품 제조사인 프록터앤갬블(P&G)의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가는 3.1% 내렸고 소비재와 의약품 생산업체 존슨앤존슨(J&J)이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지난 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4.3% 내렸다.

JP모건은 앞으로 5년간 임금 인상 등 직원 혜택을 위해 20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0.1% 내렸다. JP모건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37% 상승했다.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0.4% 하락으로 마감했다.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1월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출하와 고용 감소로 하락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1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20에서 14로 내렸다고 발표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17이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호조가 지속해서 투자 심리에 긍정의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사상 최고치 부담에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적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증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