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1층 6.6m²도 채 되지 않는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에서는 ‘디저트초코파이’가 하루 평균  1200개가 팔린다. 출시 25일 만에 3만개 판매 기록을  세웠다. 그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 오리온의 '마켓오 도곡점' 전경. 출처= 이코노믹리뷰 견다희 기자

스마트폰도 얼려버린 강추위가 찾아온 23일 오후 2시 30분 오리온이 운영하고 있는 마켓오 도곡점을 찾았다. 이곳은 디저트 초코파이를 생산해 현대백화점 판교점 초코파이 하우스, 오리온 디저트 연구소 랩오(Lab-O), 일산 킨텍스 팝업스토어 등에 공급하고 있다.

마켓오 도곡점에 들어서면 1층에서 유리창으로 디저트 초코파이 생산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모든 생산공정을 공개하는 모습을 보고 오리온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디저트 초코파이 공장 면적은 약 198m²(60평)이다. 하루 판매량을 고려해 생산량을 생각했을 때 예상한 것과 굉장히 작은 규모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리온 F&B사업부 담당자 심수진 대리는 “누구나 오셔서 초코파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지만 들어가서 볼 수는 없다”면서 “생산직원 외에는 본사 직원, 마켓오 직원도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심 대리는 “초코파이가 온도, 습도에 굉장히 예민하고 위생문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제품 생산이 3시 30분정도에 끝나는데 청소만 3~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이 제품의 품질을 얼마나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마켓오 도곡점을 방문하면 초코파이가 빵이 아니라 ‘비스킷’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비스킷이라기엔 식감이 푹신하다. 그 비밀은 디저트 초코파이가 만들어지는 공정 하나하나에 숨어 있었다.

▲ 초콜릿 코팅 공정을 마치고 건조 과정에 들어간 '디저트 초코파이'. 출처= 이코노믹리뷰 견다희 기자

디저트 초코파이는 비스킷 굽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비스킷을 빚어 오븐에 약 10분정도 굽는다. 이어 완성된 비스킷을 레일 위에 올리면 기계가 그 위로 마시멜로를 올린다. 그 뒤 맛에 따라 카라멜, 딸기크림, 에스프레소크림을 올린다. 그 위엔 또 다른 비스켓을 올린다. 삐뚫어지기 쉬운 섬세한 작업이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하고 있다.

그 다음 공정은 초콜릿 코팅이다. 비스킷과 마시멜로가 올라간 비스킷은 기계가 직접 초콜릿을 입힌다. 초콜릿 옷을 입은 비스킷은 레일을 따라 4m정도 이동하며 건조 공정에 들어간다. 초콜릿을 건조시키는 데는 13분 정도 걸린다.

초콜릿 건조 과정까지 마치면 소비자들이 먹는 초코파이 모습을 갖추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 상태로 사흘간의 숙성과정을 거친다.  숙성과정에서 비스킷과 비스킷 사이에 있는 마시멜로의 수분이 비스킷을 촉촉하게 만들어  초코파이의 식감이 만들어진다. 

▲ 디저트 초코파이가 소비자와 만나기 위한 마지막 공정 '포장' 하는 마켓오 직원의 모습. 출처= 이코노믹리뷰 견다희 기자

일반 초코파이를 만드는 과정과 디저트 초코파이를 만드는 과정은 같다. 일반 초코파이와 디저트 초코파이의 차이점은 원재료다. 비스킷에 들어가는 버터도 프리미엄 버터를 사용하고 있고 마시멜로에도 천연 바닐라빈이 들어가 더 촉촉하고 풍미를 진하게 만든다.

심 대리는 “소비자 조사 결과 ‘입에 넣었을 때 사르르 녹아 사라지는 느낌’이 디저트 감동 포인트라는 것을 알았고 여기에 착안해 디저트 초코파이를 만들었다”면서 “점차 수제공정을 줄이고 자동화시키면서 생산량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 대리는 “마켓오나 랩오는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서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보고 연구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치즈케익, 당근케익, 생크림 케익 등과 같은 클래식한 디저트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