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유일한 비과세 재테크 상품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이하 ISA)의 운용에 있어 자산운용사의 핵심전략과 자산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시장상황과 수익률 관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ISA 수익률 TOP10 MP(모델포트폴리오)의 출시 후 누적수익률은 최고 21.64%~최하 11.38%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수익률 하위 TOP10 MP의 누적수익률은 최하 1.09%~최고 1.92%를 기록하며 최고 수익률 대비 최하 수익률 격차는 무려 20.55%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ISA 출시 초기에는 자산운용사 간 MP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으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자산운용사의 운용능력과 투자환경의 변동성에 대응하는 대응 전략에 따라 향후 운용사 간 MP 간 수익률 격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 며 ”ISA의 상품 특성인 장기투자를 염두하고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MP와 운용능력있는 자산운용사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점검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수익률 격차보다 심각한 문제, 수익률 고정화 현상

각 위험등급별 MP의 수익률 현황을 보면 최고위험 MP의 수익률 폭은 최고 21.64%(우리은행)~최하 6.66%(신한은행)를 기록하고 있다. 고위험 MP의 수익률 폭은 최고 19.21%(대구은행)~최하 4.95%(기업은행)를 형성하고 있다. 중위험 MP의 수익률 폭은 최고 8.48%(대구은행)~최하 2.72%(기업은행)를 기록했다. 저위험 MP의 수익률 폭은 최고 4.40%(부산은행)~최하 1.09%(우리은행)까지 형성되었고 초저위험 MP의 수익률 폭은 최고 1.98%(국민은행)~최하 1.56%(부산은행)까지 넓은 범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격차보다 심각한 문제는 수익률이 우량한 MP는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익률 상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익률 하위 MP는 계속 하위 수준에 머물면서 수익률 상승이 정체되는 수익률 고정화 현상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수익률 상위 TOP10 MP를 예로 들면 상위 7개 MP를 우리은행, 대구은행, KB국민은행 등 3개 은행이 차지하고 나머지 3개 자리를 다른 은행이 각각 한 자리씩 나눠 차지했다. 이처럼 동일 자산운용사, 동일 MP가 시장의 변동성과 투자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고수익 MP로 자리를 유지하게 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이다.

이들 3개 은행의 7개 MP는 지난 6개월 동안 수익률 상위 TOP10 안팎에서 계속 수익률 상위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국내우량주ISA(공격형)>은 지난해 5월말에 수익률 1위에 오른 후 11월말까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 <우리 글로벌우량주ISA(공격형)>도 지난 6개월 동안 수익률 2~3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대구은행ISA고수익홈런형A>은 6개월 동안 수익률 2~3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역시 대구은행 <대구은행ISA고수익홈런형P> MP도 수익률 상위 4위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KB국민만능ISA고수익추구A(적극배분형)>은 지난해 5월말에 수익률 13위였으나 상승하여 지난 11월말에는 6위로 올라 수익률 TOP10의 대열에 합류했다. 역시 국민은행의 <KB국민만능ISA고수익추구S(안정배분형)>은 6개월 전에 14위였으나 지난 11월 말에는 8위로 뛰어올라 수익률 10위의 대열에 올라섰다.

은행이 자산운용사로 운용하는 ISA상품은 총76개 MP가 있다. 각 MP는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위험별 핵심운용전략에 따라 운용하며 수익률 증가를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자산운용사들이 시장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거나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의 특성을 감안한 적절한 리밸런싱을 실시하지 못 할 경우 수익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

상위 수익률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3개 은행 7개 MP의 핵심전략에 들어있는 수익률 제고 방안, 위험회피 전략, 안정성 유지 등에 참고하고자 안내한다.

3개 은행의 대표 MP 핵심전략, 안정성 중심 수익성 제고 추구

3개 은행이 운용한 7개 대표 MP의 핵심 투자전략은 은행의 특징인 안정성이 우선된 수익성 제고 방안이 운용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다.

전반적인 핵심전략을 요약하면 ▲분산투자에 중점을 두고 자산을 배분하고 다양한 시장-섹터-테마를 통해 나누어 투자 ▲시장을 세분하여 글로벌시장과 국내 시장에 분산투자를 철저히 실천 ▲배당-성장-가치주 위주의 기본적인 투자원칙을 준용 ▲MP와 투자자의 특성에 따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위험자산군에 70% 수준을 편입 공격적운용 ▲선진국-이머징-글로벌-국내시장, 유망섹터-테마 등에 따른 다양한 포트롤리오 구성 ▲국내시장에 투자하면서도 채권형–혼합형 등으로 분산투자하여 안정성 추구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절세효과를 강화하여 수익성 확보하는 등 안정성에 비중을 둔 수익성 제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수수료율 면에서도 7개 우량MP 상품은 낮은 수수료을 적용하면서도 높은 수익성 제고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 우량MP의 평균 수수료율은 1.06%로 26개 초고위험-고위험 MP의 평균수수료율 1.10% 보다 0.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