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사진=금융투자협회

[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현직에 있는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지만 다른 후보들의 막판 추격세도 만만치 않아 투표 당일까지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제4대 금투협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금투협은 지난 12일 후보 지원자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등을 거쳐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과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등 3명을 차기 금투협회장 최종 후보로 압축해 발표했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금투협 정회원으로 등록된 241개사의 투표로 결정된다. 정회원은 증권사 56개사와 자산운용사 169개사, 선물회사 5개사, 부동산신탁회사 11개사 등이다. 제4대 금투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 4일부터 2021년 2월 3일까지다.

권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받았다. 기술고시 21회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옛 통상산업부)에서 15년간 근무했다. 이후 다우기술 등 IT 산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07년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에 취임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디뎠다.

권 사장은 키움증권 사장으로 현직에 있다는 점과 4차 산업혁명과 IT산업 전반에 깊은 이해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50대 ‘젊은 피’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권 사장은 1961년 생으로 1951년생인 손 회장과 1953년생인 황 전 대표 등 타 후보에 젊다. 권 사장은 공약으로 금융 규제환경 개선과 4차 산업 역량 강화 등을 내세웠다.

손 회장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학사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도쿄사무소장과 기업금융본부장, 리서치센터 정보기술(IT)사업본부담당 등을 역임했으며 LG투자증권 사업부장, LG선물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현재는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하고 명예회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손 회장은 3명의 후보 중 가장 긴 업계경력을 지니고 있다. 1984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35년간 금융투자업계에서 근무했다. 또 대우사태를 겪으면서 부진에 빠졌던 대우증권을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놓는 과정에서도 손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회장의 주요 공약은 4차 산업혁명시대 금융권의 선제적 대응과 금융투자사 자기자본 확충 시 인센티브 부여, 협회 업권별 분리, 협회장 임기 단임제 등이다.

황 전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를 졸업하고 씨티은행에 입사했다. 다이너스클럽카드 한국지사장을 거쳐 한화그룹이 인수한 아테네은행 공동대표 부행장과 유럽계 헝가리은행 행장을 지냈다. 이후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와 PCA투자신탁운용 대표, PCA아시아지역 자산운용사업부문 부대표를 지냈고, 2009년 초 한국금융투자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황 전 대표는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 카드사 등 국내외 금융업권을 두루 경험한 ‘올라운드’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 시절에는 대우채 사태로 1조원대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금융투자사 규모별 전략 차별화와 초대형IB 추진, 중소형사 지원, 자산운용사 협회 분리, 투자자 보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