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중국 가상통화(가상화페) 거래소인 오케이코인(OKcoin)이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이르면 다음달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미 15만 명이 사전예약을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오케이코인은 웹사이트인 ‘오케이코인 코리아’를 개설하고 다음달 한국 내 가상통화 거래를 시작한다. 오케이코인에 상장된 원화거래 가능 가상통화는 약 60여종으로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1차 사전예약에 15만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케이코인은 1차 사전예약 신청자 1000명을 대상으로 상장 코인 중 1종류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오케이코인(OKcoin) 1차 사전예약에 15만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오케이코인

오케이코인의 한국 시장 진출은 가상통화 거래소 플랫폼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9월 가상통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가상통화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 16일 거래소 플랫폼을 비롯한 가상통화 거래 유사 서비스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오케이코인 외에도 비트캣(BitCat), 후오비(HuoBi) 등 중국 거래소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해당 중국 거래소들이 현재 협회에 회원 등록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거래소의 잇단 한국 시장 진출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이 한국으로 우회해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시세보다 국내 시세가 더 높은 ‘김치 프리미엄(Kimchi Premium)’을 두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시세 차익을 노리는 세력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통화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중국 거래소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도 법적인 절차를 밟아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들어오는 것”이라면서 “중국 자본의 우회 여부는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