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불확실성의 시대다. 무엇을 믿어야 할지도, 무엇을 해야 할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저 지금의 자기를 유지하고 존속시켜 지금 느끼는 행복감을 가져가고 싶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또 다른 불안감이 자기를 사로잡는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려니 불안하고, 그렇다고 무언가 시작하려니 그 또한 불안하다. 이래도 저래도 불안하다.

예전 같으면 조직 또는 소속된 그룹과 커뮤니티에 기대 불안감을 줄이려고 하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들도 묘수가 있어서 모여 있는 것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함께 있으면서 앞으로 닥칠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누군가의 현명해 보이는 선택을 쫓아서 함께 리스크를 감수하려고 할 뿐이다.

현명해 보이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조직의 리더를 맡는다. 조직의 명운을 결정하는 리더의 선택에 늘 좌지우지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리더가 제시한 성공방향과 방법은 낡게 된다. 그렇다고 리더는 기존의 선택 메커니즘을 버리지 못하고 과거의 성공에 취한 선택을 계속하게 된다. 그렇게 조직은 리더의 아집에 의해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리더 혹은 그와 유사한 위치에 있었다면 생존 가능성은 한층 놓아진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내리막길의 조직에서 허우적거리다 쓸려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스스로 우리의 삶 그리고 커리어에 대해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에 기대어 직장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개런티하는 훈련은 직장 생활 속에서 해야 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리더의 자리를 훌륭하게 수행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커리어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지금 직장이 아닌 제2, 3의 선택을 할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함이다. 궁극적으로 직장생명의 연장의 주체가 시장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임을 증명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물론 몇 가지 주의하거나 생각을 고쳐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쌓고자 하는 커리어에서 조직과 관계 없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몸 담은 조직을 우물에 비유한다면, 자기는 한낱 개구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물이 언제 마르거나 오염될지 늘 살펴야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가끔은 우물 밖으로 나서야 한다. 그래서 얼마나 세상은 넓고 다양한 우물들이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만 원하는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

둘째, 조직 속 행복을 조직 자체가 아닌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찾아야 한다. 일은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반 이상이다.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 전문성은 그래서 늘 사람을 타고 이동한다. 물론 자수성가해 전문성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함께 하는 이들이 가진 전문성과 닮으려 노력하는 것, 이를 위한 타인을 배려하고 겸손함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Human Resource가 아닌 Human Being을 통한 Humanities이다.

그러면서도 셋째, 언제 올지 모르는 창업 혹은 독립에 대비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몸 담고 있는 조직이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 물론 선택은 뻔하다. 다만 독립 또는 창업에 가까운 선택을 언제든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면 적어도 등 떠밀리듯 선택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 그리고 평소에 쌓아놓은 전문성을 통해 미래의 선택을 유리하게 할 수 있다.

넷째, 조직이 제시하는 연봉이 자기의 몸값이라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 연봉은 일과 관계 없이 조직이 정한 기준일 뿐이다. 진짜 연봉은 독립해 실질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으로 결정되거나, 회사를 옮겨가면서 받게 되는 자기 연봉의 평균치라고 볼 수도 있다. 연차가 쌓일수록 상향평준화되고 있다면, 자기 전문성에 걸맞은 커리어와 몸값을 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저 가능성이 높은 쪽에 기대면서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잠시 동안 자기의 안전 및 안정을 직장에 맡겨서 그 안에서 자기가 원하는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둥지를 떠날 순간에 제대로 된 비상을 하려고 준비할 뿐이다.

그 비상을 자기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얻어낼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타인에 의한 선택에 의존할 것인가, 답은 정해져 있다. 기왕이면 자기 스스로 미래에 대해 보장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은 평소에 하는 것이다. 특별한 시기가 와서 하면 그때는 늦는다. 유명 스타의 말처럼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정말 늦었다. 미래를 향한 준비는 평소에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