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과 감산합의를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합의 연장 의지가 맞물리면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리비아 유전의 생산 재개와 미국의 증산이 유가 강세를 제한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19일)에 비해 0.2%(12센트) 오른 배럴당 63.49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는 지난주 1.5% 하락후 반등한 것이다.

WTI 3월 인도분은 0.4%(26센트) 오른 배럴당 63.5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3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0.6%(42센트) 상승한 배럴당 69.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9%로 종전 전망보다 0.2% 수정 발표함에 따라 원유수요가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상승했다.

또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을 주도해온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기간을 2018년 이후로도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올랐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OPEC과의 동맹을 2018년 이행 기간 만료 이후에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20일 기자들을 만나 OPEC 회원국과 러시아 주도 산유국들은 올해 말 감산합의 종료 이후에도 협력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응했다. 칼리드 장관은 “우리는 우리의 노력을 2018년으로 제한할 필요는 없고 좀더 장기의 시간의 틀 안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언급은 주요 산유국들이 2019년까지 원유시장을 계속 지지하도록 한 가장 분명한 요청이라고 마켓워치는 평가했다.

WTI 가격은 OPEC 주도 감산합의 결과 시장의 공급과잉이 점점 해소되면서 지난 6월 배럴당 43달러 수준에서 현재 약 50% 정도 올랐는데 앞으로 OPEC의 감산합의 이행기간이 연장된다면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가 회복에 따른 미국 셰일생산업체들의 증산과 리비아 유전 생산 재개 소식은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미국 셰일산업계의 활동을 근거로 올해 산유량이 1000만배럴을 넘어서 1970년 이후 최고 수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미국의 산유량이 올해 1040만배럴로 지난해보다 26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약 1090만배럴을 생산했는데 감산합의를 이행할 경우 미국이 연말께는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베이커휴즈가 조사한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수가 지난주 747개로 전주에 비해 5개자 줄었지만 그 전주에는 10개 늘었던 만큼 전체 채굴기는 우상향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나올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와 생산동향은 유가 상승여부를 결정지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에도 10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130만배럴 줄고 휘발유 재고는 240만배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