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명수 러시아주재기자 ] 올해 러시아 소비심리 개선의 긍정적 신호가이 점쳐지며,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요 경제 선행지표들의 개선, 러시아 서부지역 중심으로 소비자지출 증가, 2018 월드컵 개최 특수 등으로 올해 소비심리가 한층 호전된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2.5% 가량 상승한 가운데,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기업이 러시아 소비재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식음료,의류,미용제품 등은 작년에 이어 소비자 지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제 조사기관 비즈니스 모니터 인터내셔널(BMI) 또한 가구류(11.5%), 가전(12.7%), 컴퓨터 및 모니터(29.7%) 등은 두 자릿수의 다소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 소비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선 주요 이유는 2018 FIFA 월드컵 개최국인데다 최대 수출품목인 원유의 상향안정화 예상 등의 호재들이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소비심리 개선에 따라, 한국의 대러시아 무역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1월 수출 및 수입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4%, 38.7% 각각 늘어나며 러시아와의 총 교역액은 171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방의 경제제재 이전인 2014년의 무역규모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 시장의 안정화에 힙입어 러시아 대외무역 또한 두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경기회복 기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대외무역 실적은 수출은 314억 47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7.1%, 수입은 216억 15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18.8%를 각각 증가했다.

환율 또한 서서히 안정감을 되찿는 모양새다.

외국환 대비 러시아 루블화 환율의 등락도 다소 진정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7.75%로 50bp 인하를 단행한 이래 오히려 루블화 강세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루블화 강세 기조는 전문가들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와 "2018년 한 해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라는 의견으로 양분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희 우리은행 블라디보스토크 지점장은 “루블화 강세 기조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는 의견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합의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올해 유가는 상향안정화 될 것으로 본다고 이 지점장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제유가 급격한 시황 및 서방의 대러 제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2014년 이후 유가폭락 및 서방 제재에 대한 내성 또한 어느정도 적응된 상태라서 물가,소비 등 러시아 경제의 기본 펀드멘탈에 큰 변화가 없다면, 환율은 루블화 강세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라는 것이 이 지점장이 내놓는 의견이다.

한편 현지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하면,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올해 상반기는 57~58루블 수준, 하반기 말에는 54~55루블 수준으로 기본적으로 루블화 강세를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