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서 상품 디자이너로 일했던 실력과 경험을 베트남에 가서 한번 꽃피워보자!”

작년 우리 Global YBM 베트남연수생 출신과 결혼을 앞둔 신부에게 그려준 새로운 비전이다. 필자가 직접 주례를 부탁받았던 터라 애써 시간을 내어 결혼식 1개월여 전에 예비신부와 따로 만난 자리의 대화 내용이다.

신랑은 현지 근무 중이라 나오지 못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핸드백 등 세계적 브랜드 제품 ‘A,C,D,S’ 등을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제조하는 한국 기업의 생산관리자로 근무하는 중. 1년간의 우리 연수과정을 통해 수준급의 베트남어와 영어를 구사하고 입사한 지 3년여 지난 미래의 글로벌사업가.

예비신부를 만나보니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개성공단에서 근무를 하던 중 공단의 폐쇄로 회사를 떠난 상황이었다. 그러나 생활용품, 경공업제품에 남다른 관심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랑의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 제품 생산관리자 경험과, 신부의 제품 디자인 경험이 제품개발의 꿈과 결합된다면? 명품 가방을 디테일하게 제조해본 경험과 디테일과 새로운 디자인의 손끝 열정이 만난다면?

예상치 못한 제안과 비전을 조언해 주니 눈이 반짝인다. 생기가 돈다고 해야 하나? 신랑을 믿고 가기는 하지만 막연한 베트남이라는 곳. 언어 공부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는 막연함에 새로운 자극이 주어진 것이다.

“가자마자 우선 언어를 배우라. 6개월, 1년이면 해낸다. 그리고 일자리를 찾으면 크게 힘들지 않고도 찾을 것이다. 그래서 ‘명품가방’이라는 주제를 두고 나만의 디자인 소품을 붙여 나가 보아라. 작은 가방 하나도 제법 많은 원자재, 부자재, 포장자재 등이 들어가 있다.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할 것이다.”

동남아권 국가들의 매력은 ‘각종 제품의 세계적 생산기지’다. 인구와 자원을 바탕으로 한 발전 가능성이다. 거기에 더해 폭발적 교육열을 가진 젊은 인구에 더한 소비 욕구와 국가 지도층의 개방성향 등이 결합된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중국이 누리던 것보다 한 단계 높은 모습을 그리며 한국 기업을 빨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자리 잡는 우리 한국 청년들의 비전은 자기가 꿈꾸는 제품의 생산기지(공장)를 기반으로 창업해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비교적 낮은 생산 단가가 큰 경쟁력이 된다. 그 제품을 유럽, 미국 등 선진국으로 마케팅 해나가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난 7년여 동안 선발해서 가르쳐 현지의 한국 기업에 취업을 시키는 일을 주력으로 하며 창업의 기회를 부르짖는 김우중 회장의 비전이기도 하며 ‘대우인’들의 비전이기도 하다.

그 기회의 땅으로 인해 한국의 증권가, 기업들의 가슴은 벅차오르는 모습들이다. 청년들이 할 일은 무엇일까? 보고만 있기에는 너무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듯하다.

그냥 나가기에는 두려울 것이다.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은 그나마 뒷전에 둘 수 있다고 하자. 부모님들의 걱정과 미래 문제 특히 결혼과 가정을 꾸리는 일 등은 큰 근심거리이다.

그러나 반면에 앞에 언급한 식으로 배우자를 구하고 같이 뜻을 합쳐서 회사를 만들고 같이 경영해 나가면 어떻겠는가? 지금 한국이 안고 있는 가장 뜨거운 문제인 취업과 결혼 출산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리라.

특히 동남아 나라들은 대부분 적은 비용으로 좋은 가사도우미를 비교적 많이 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부부가 가사에서 자유로운 상황에서도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기면서 자기의 꿈을 키워 나가는 길! 매력적이지 않은가?

내친 김에 약간 ‘오버(OVER)’를 해보자.

지난 세월 동안 남자 70% 여자 30% 정도로 미혼 남녀 청춘들을 내보내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그들의 결혼이 걱정된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나이! 연봉 4~5만달러에 그동안 모아둔 제법 큰돈, 그리고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상상해 보라. 연수생 동기, 선후배가 짝을 맺는다. 좋은 일이다.

오버 #1  현지인과 인연을 맺어 결혼

연수를 마치고 취업을 한 사람 중에 현지에서 멋지고 아름다운 배우자감을 만나고 있다는 경우가 많다. 지난 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의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한 첫 번째 경우가 생겨났다. 앞으로 줄을 이을 것 같다.

좀 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 평생 서로 의지가 될 사람을 만나기를 권해본다.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환경도 감안해 좋은 배우자를 찾기 바란다.

 

오버 #2  혼기에 찬 그들에게 ‘미스터 뚜’ 가 되어

한국은 한국대로 취업과 결혼에 길을 잃은 선남선녀(善男善女)가 많질 않은가?

배우자를 못 구하는 우리 연수생과 한국의 선남선녀들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도록 ‘결혼유람단’을 만들고 싶다. 필자가 앞장서서 뚜쟁이를 하고 싶다. 한국에서 10명, 20명씩 모아서 오가게 한다. 그렇게 만나다가 마음에 들면 서로 사귀고 결혼하고, 그리고 배우자 따라 동남아 국가로 나간다. 비자 문제도 저절로 해결된다. 또 현지 언어와 문화, 비즈니스를 배워 수많은 일자리에 하나씩 꿰어 차고 성장해 나간다.

필자가 너무 오버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