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청장 전제국)이 19일 장보고-Ⅱ급(214급) 잠수함인 ‘홍범도함’을 해군에 인도했다. 2008년 12월 장보고-Ⅱ급 선도함인 ‘손원일함’을 해군에 인도한 데 이후 일곱 번째 잠수함이다. 홍범도함은 해군에 인도된 후 약 4개월 간 임무수행을 위한 승조원 숙달훈련 등의 과정을 마치고 올해 5월부터 실전 배치된다. 여섯 번째 유관순함은 지난해 말 취역했다. 홍범도함이 취역하면 우리날의 잠수함은 장보고급 9척, 장보고-II급 7 등 16척으로 늘어난다. 북한에 비해 수에서 열세이지만 신무기와 새기술로 무장해 질에서는 월등히 우수해 북한의 잠수함 세력 억지력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은 장보고-II급 외에 배수량 3000t급의 장보고-III 배치 1 3척도 건조 중에 있는 등 잠수함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잠수함은 은밀성을 자랑하는 공격 무기다. 매복했다가 기습 공격하면 적은 속수무책인 무기다. 장기 잠항능력과 강력한 펀치력, 뛰어난 탐지능력 등 수중의 암살자에게 요구되는 능력 세 가지를 고루 갖춘 장보고급의 잇따른 취역은 북한의 대남 도발 야욕을 꺾을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임에 틀림없다. 

▲ 홍범도함. 출처=방위사업청

수중 10여일 작전 가능한 홍범도함

홍범도함은 국난 극복에 기여했거나 항일 독립운동에 공헌한 위인의 이름을 붙이는 해군의 잠수함명 제정 규칙에 따라, 1920년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주역으로서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인 홍범도 장군의 독립정신을 기려 명명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장보고-II급 7번함인 홍범도함은 길이 65m, 너비 6.3m, 흘수 6m에 배수량은 1800t이다. 네이비레커그니셧닷컴(www.navyrecognition.com)에 따르면 최고 잠항심도는 400m다. 승조원은 40명이다.

백상어 어뢰와 기뢰, 하푼 대함 미사일, 북한 핵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500km의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이를 위해 전면에 구경 533mm 어뢰발사관 8기를 갖추고 있다. 이 중 4기는 하푼 미사일과 잠재지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압축공기 발사관으로 알려져 있다. 탄약고는 중어뢰 16문 이상을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속도는 수중 최대 20노트(시속 37km), 수상 시속 12노트다.

탈레스의 SPHINX 레이더를 시스템을 탑재해 수중 표적을 동시에 300여개의 표적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독일 지멘스의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공기불요체계(AIP)를 탑재하고 있어 10일 이상 수중작전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잠수함이라고 방위사업청은 설명했다. 유사시 북한의 주요 항구 전방에 매복해 있다가 북한 잠수함과 수상함정 등을 공격에 나설 수 있는 잠수함이다.

그렇기에 방위사업청은 장보고-Ⅱ급 잠수함이 해군이 운용 중인 장보고급(209급) 잠수함 보다 수중작전 지속능력, 은밀성, 수중 음향탐지 능력, 탑재무장 등 대부분의 주요 성능이 대폭 향상된 잠수함으로 자평한다.

최회경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장은 “뛰어난 수중 작전능력을 바탕으로 북한에 비해 수적 열세인 우리 해군의 수중전력이 보강될 것”이라면서 “보이지 않는 해군의 힘으로서 대한민국의 해양안보를 수호하는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홍범도함.출처=방위사업청

214급 9번함 신돌석함 올해 말 해군인도

해군은 지난해 8월14일 광복 72주년을 맞아 구한말 일제에 맞서 평민 의병장으로 활약한 신돌석 장군의 이름을 따 아홉 번째 진수한 1800t급 잠수함을  '신돌석함’으로 명명했다. 이로써 1800t급 잠수함의 이름이 모두 지어졌다.

▲ 장보고-II급 마지막함 신돌석함 진수당시 모습.

해군은 1800t급 잠수함 중 2007년 실전 배치된 1번함 함명을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을 기려 ‘손원일함’으로 제정했다. 2번함은 고려시대 수군을 창설하고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 이름을 따 ‘정지함’으로, 3∼8번함은 안중근함, 김좌진함, 윤봉길함, 유관순함, 홍범도함, 이범석함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으로 제정했다. 마지막 함인 신돌석함은 올해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취역은 2020년께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 해군은 2020년이면 배수량 1200t의 장보고1(209형) 잠수함 9척과 배수량 1800t급(214급) 9척 등 잠수함 18척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3000t급 잠수함도 3척 건조 중

해군은 또 배수량 3000t급인 장보고- III급 3척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2014년과 2016년, 2017년 각각 1번,2번,3번함의 착공식을 개최하고 한창 건조하고 있다.

▲ 장보고-III

조선사 측은 2-018년 1번함을 진수해 순차로 인도하고 해군은 2020년~2024년까지 이 3척을 전력화할 계획이다. 핵심 무기체계인 전투체계와 소나체계가 모두 개발을 완료해 전투적합 판정을 받았다. 장보고-III는 강력한 펀치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탄도미사일을 쏘는 수직발사관 6개를 장착하고 여기에 사거리 500㎞ 이상의 현무-2B 탄도미사일 탑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의 잠수함 발사 미사일 발사 소식에 한국 해군은  배치 2의 설계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수량도 종전 3000t에서 4000t으로 늘리고 수직발사관 수를 종전 6개에서 10개로 늘리며, 국산 전투체계와 센서 등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해군은 이밖에 장보고-III  배치 2(3척), 배치3(3척)를 2029년까지 인수할 예정으로 있다. 장보고-III은 디젤 잠수함으로는 꽤 크다. 길이 83.5m, 너비 7.7m,  높이 14.7m다. 큰 만큼 승조원도 50명에 이른다. 배수량도 수상 3358t, 수중 3705t이다. 수중 최고 속도는 20노트다.

장보고-II에 이어 장보고-III의 배치가 완료되는 2024년이면 한국 해군은 북한에 비해 적은 잠수함 수의 열세를 상당부분 따라 잡는 것은 물론 지상표적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배수량 1800t의 로미오급 약 20척과 상어급 38척 등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2000t 이상의 신포급 잠수함을 건조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노후한데다 잠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으며 어뢰 발사관을 몇개 갖춘 소형 잠수함들이다. 물론 이것들도 한국 해군 수상함정에는 대단한 위협이 된다. 2010년 3월 초계함 천안함을 어뢰로 격침한 것도 상어급 잠수함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군이 잠수함 전력을 착실하게 키우고 있는데다 유사시에는 미해군의 핵잠수함들도 한미동맹 차원에서 대잠전에 나서고 일본의 잠수함도 공조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 잠수함은 북한의 영해를 나서는 순간 침몰을 각오해야할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