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글로벌 제약산업 분석전문 업체인 이벨류에이트(Evaluate)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는 인수합병(M&A) 활성화와 투자 증가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 분야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FDA, 규제 완화 방침 지속 전망…M&A 활성화될 듯
이벨류에이트(Evaluate)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의약품 출시와 투자자금 유입 증가로 지난해에 이어 제약바이오 분야의 발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정부의 방침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세제개혁이 결정되면서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세제개혁에 따라 법인세가 35%에서 20%로 낮아지고 제약바이오 업체가 해외에서 번 자금에 대한 세율도 15%대로 낮아져 기업들은 상당한 자금력을 갖추게 됐다.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이 미국으로 가져와 M&A에 투입할 수 있는 현금은 1500억달러(한화 약 160조원)다. 그 중에서도 암젠(Amgen)이 해외에 390억달러(42조원), 길리어드(Gilead)가 320억달러(34조원), 화이자(Pfizer)가 220억달러(23조원), MSD가 200억달러(21조원), J&J·애브비(Abbvie)·릴리(Eli Lily)가 각각 100억달러(11조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혁신신약 봇물, ‘면역관문억제제’ 주목
올해는 특히 지난해 세상에 나온 CAR-T치료제나 유전자치료제와 같은 새로운 치료제의 상업적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해다. 특히 시장가치가 매우 큰 면역항암제 중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s)의 임상결과가 기대를 모은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면역반응 회피신호를 억제해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게 하는 원리로, 면역반응을 자극시키는 단백질을 증진시키거나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단백질(CTLA4, PD1, PD-L1, LAG3 등)을 차단하여 면역반응을 조절해 항암효과를 증가시킨다.
대표 제품으로는 BMS의 옵디보(Opdivo), MSD의 키트루다(Keytruda)가 있다. 키트루다의 2018년 매출은 61억달러(약 6.5조원)로 전망돼 글로벌 10대 블록버스터 의약품 중 9위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매출액은 2022년에는 61% 증가한 98억 달러(약 10.5조원)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로슈(Roche)의 티쎈트릭(Tecentriq)도 가파른 매출 성장(219% 성장)이 기대되며 후발주자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임핀지(Imfinzi)도 510%의 강력한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최근 항암제 개발의 유행은 키트루다, 옵디보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한 병용요법이다. 실제로 미국 생명공학회사 인사이트(Incyte)는 자사가 개발한 IDO 억제제 에파카도스타트(epacadostat)와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을 임상시험 중이다. 이 결과느느 올해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전 세계 1위 의약품은 여전히 ‘휴미라’
보고서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의약품으로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Humira)를 꼽았다. TNF-α 억제제 휴미라인 휴미라는 올해 202억달러(약 22조원)의 연매출로 전 세계 매출 1위 블록버스터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는 미국 셀진(Celgene)의 레블리미드(Revlimid)로 2018년 92억달러(10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엔브렐(73억달러), 아일리아(65억달러), 아바스틴(64억달러). 리툭산(64억달러) 순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이 가장 크게 증가할 의약품으로는 앞서 언급한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다. 이 약은 올해 23억달러(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