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삼성전자가 국제적 인지도를 가진 인공지능 전문가 래리 헥 박사를 영입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래리 헥 박사가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 합류했다"면서 "신사업 개척을 위해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링크드인 계정을 확인하면 삼성전자 소속으로 나온다.

▲ 출처=갈무리

래리 헥 박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구글 어시스턴트의 연구 개발을 주도한 인공지능 전문가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야후에서 검색과 광고 과학 부문 부사장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당시 알고리즘의 개발과 콘텐츠 검색, 디스플레이 시장도 총괄했다.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 음성인증과 텍스트 음성 합성 기술에도 관여한 바 있다.

조지아 공과대학을 졸업했으며 IEEE의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100개 이상의 과학 논문을 발표했으며 50개 이상의 미국 특허도 보유한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래리 헥 박사의 영입으로 인공지능 기술력을 빠르게 키우겠다는 의도다. 최근 폐막한 세계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8을 통해 인공지능 이상의 연결을 인텔리전스로 구현, 삶 곳곳에 스며든 초연결 생태계의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선언한 상태에서 실질적인 인공지능 인프라를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기술력은 빅스비로 좁혀지지만, 현재 빅스비 1.0의 존재감은 흐릿한 편이다. 이 대목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CES 2018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빅스비 1.0을 세 살 아이와 비교하며 "2.0은 차원이 다른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하드웨어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해 그 어떤 ICT 기업에 뒤지지 않는 오프라인 빅데이터 확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빅스비 2.0을 구동해 다른 ICT 기업들이 보여주는 인공지능 경쟁력을 단숨에 따라잡겠다는 의지다.

래리 헥 박사의 합류는 빅스비 2.0으로 시작되는 삼성전자 인텔리전스 전략의 현실구현에 꼭 필요한 조치라는 평가다. 다만 그의 합류가 인공지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초연결 생태계 발전을 고려한 조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