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현우 기자] 미국 시가총액 대장주인 IT기업인 애플은 17일(현지시각) 향후 5년간 미국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3500억달러(약 374조8500억원)를 기여(Contribute)하겠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미국의 세법개정안으로 해외에 있는 현금도 본국으로 송환할 계획을 드러냈다.

▲ 애플.출처=픽사베이

애플은 이날 공식 언론 발표문을 통해 "미국 경제와 노동력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투자를 발표한다"면서 “미국 내 직접 고용을 확대하고 미국 내 공급업체에 대한 자본 투자, 아이폰과 앱 스토어(App Store)에서 창출되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지원을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미 50개 주에서 8만4000명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제2본사를 건설하고 향후 5년간 미국내 일자리 2만개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공식 발표문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내 설비투자에 300억달러(약 32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미국 7개주에 위치한 데이터센터(Data Center)에 100억달러(약 17조원)를 쏟아붓기로 했다. 또 미국 제조업체를 지원하는 '선진제조업펀드(Advanced Manufacturing Fund)'도 기존 10억달러(약 1조700억원)에서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로 확대키로 했다.

▲ 애플이 미국내 통큰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출처=애플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 준 국가와 국민에게 (받은 것을) 돌려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 송환 계획도 내놨다. 회사는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예상되는 세금 380억달러(약 40조7000억원)를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애플이 납부하겠다는 380억달러를 15.5%의 세율을 계산한 결과 전체 송환금액의 규모는 약 2450억달러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해외에 두고있는 현금 대부분을 송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미국 의회가 지난달 통과시킨 세제개혁안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경우 1회에 한해 15.5%의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또 법인세율도 35%에서 21%로 낮아져 해외에 있는 미국 기업들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효과도 얻게 됐다.

애플의 이번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에서 "나의 정책이 애플과 같은 기업들로 하여금 엄청난 액수의 돈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나는 약속했다"면서 "애플이 세제개혁의 결과를 수용한 점을 반긴다. 이는 미국 노동자들과 미합중국을 위한 거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애플의 투자와 해외 자금 송환을 환영했다.출처=트럼프 트위터 캡쳐

관련 업계는 그동안 미국의 법인세율이 높아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본국으로 가져오지 않았지만 미 의회가 세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애플이 이 같이 결정한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