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으로 투자하라> 버프 도르마이어 지음, 신가을 옮김, 이레미디어 펴냄

이 책은 주식 거래량에 대해 집중 설명한다. 거래량 주가확인지표를 개발하여 혁신적인 연구에만 수여하는 ‘찰스 다우상’을 수상한 저자의 이론과 경험이 담겼다.

특정 종목의 지수와 거래량은 손쉽게 추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투자자는 드물다. 특히 주식투자에서 거래량의 중요성은 여전히 간과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의 주가만 쳐다본다. 하지만 주가만으로는 비밀스러운 신호와 그 신호들의 정확성을 충분히 판단할 수 없다.

거래량 데이터는 이런 환경에서 무척 유용하다. 주가와 거래량을 함께 분석하면 주가-거래량의 관계가 주가를 지지하는지, 아니면 현재의 주가가 틀렸는지 판단할 수 있다. 거래량은 시장을 올바르게 보여주는 ‘실체’이며, 주가는 그저 ‘그림자’일 뿐이다.

우선, 특정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이 많다면, 거래량은 그 주가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만약 거래량이 적다면 많은 이가 그 주가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거래량이란 트레이더가 그 시간, 그 주가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비유한다. 또한 거래량이란 시장의 진위를 탐색하는 ‘거짓말 탐지기’라고도 말한다.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수요가 가용 공급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용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주가는 하락한다. 이처럼 거래량은 가격을 형성하는 수요 세력과 공급 세력의 힘을 저울질한다. 시장에 돈이 유입되는 흐름과 빠져나가는 흐름을 반영한다.

거래량은 정보의 허실을 알려준다. 주식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유포되었을 때 거래량은 그 정보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드러낸다. 그 정보로 인해 거래량이 증가한다면 투자자들이 그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다. 거래량은 확신의 진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저명한 트레이더가 특정주식을 매수했을 때 그가 100주만 샀는지 아니면 1000만주를 매입했는지를 알게 된다면 트레이더의 확신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거래량은 관심과 열의를 표현한다. 줄어드는 거래량은 투자기회가 별로 없다고 판단해 관망한다는 뜻이다. 거래량은 주가에 선행한다. 하루 또는 일주일 동안 거래량이 유달리 많다면 주가는 대폭 상승한다. 41개국 주식시장으로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거래량이 많으면 수익 프리미엄도 컸다. 이는 선진국이나 후진국을 망라해 동일했다.

거래량 지표들은 돌파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주가 하나만을 살펴보면 주가 돌파의 방향은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에는 사실상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돌파가 발생하면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많아야 하는데, 거래 범위의 일일 거래량 평균이 최소 150%는 되어야 한다.

거래량이 많을수록 돌파의 유효성은 높아진다. 주가가 때로는 낮은 거래량을 수반하면서 돌파 지점으로 서서히 되돌아가기도 한다. 상승 돌파 이후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과거 매도자들이 매도를 후회하고 매도가에 다시 주식을 매집하려고 들기 때문에 과거의 저항 지점이 지지선 역할을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이탈 시에도 이전 지지선이 저항선 역할을 한다. 이러한 후퇴는 최초의 돌파를 놓치거나 이탈에 물린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거래량을 통해 주가를 확인하고 해석하며, 선행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거래량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다면, 투자자의 심리가 한 순간에 돌변하는 것도 미리 식별할 수 있다는 내용도 나온다.

저자는 증권업계에서 15년 넘게 종사하며 금융자문, 애널리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거래량 가중 이동평균, 거래량 주가확인지표, VPCI 스토캐스틱, 반거래량 손실제한(AVSL, Anti-Volume Stop Loss), 추세추력지표, 시가총액 가중 거래량지수 등 거래량을 토대로 한 수많은 지표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