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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과 CJ E&M 결합...CJ 헬로의 미래는?LG 유플러스 CJ 헬로 인수 부인, 업계 "가능성은 여전"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CJ 오쇼핑과 CJ E&M이 1대0.41의 주식 비율로 합병,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1일 합병된다. 미디어 커머스 시장을 확보해 아마존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디어 업계의 관심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CJ헬로도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딜라이브 인수, 결합상품 판매, 올해 6월 일몰되는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 등 다양한 이슈가 얽혀있기 때문에 언제든 '돌발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출처=각사

CJ의 생각은?
CJ 오쇼핑과 CJ E&M의 결합은 예상가능한 범주다. 불발됐지만 SK텔레콤과 당시 CJ헬로비전 합병 정국 때 확인된 CJ의 '콘텐츠 온리 전략' 연장선에서 허브 플랫폼 구축을 미디어 커머스로 풀어낼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CJ 오쇼핑은 CJ E&M의 강력한 콘텐츠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지부진한 홈쇼핑 경쟁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CJ오쇼핑이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CJ E&M의 콘텐츠 파워가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일종의 아마존 모델도 가능해진다.

상품의 검색부터 유통, 배송은 물론 라스트마일까지 아우르는 거대 생태계를 콘텐츠라는 윤활유를 바탕으로 매끄러운 생태계로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의 오프라인 거점과 CJ E&M이 가진 1인 크리에이터 경쟁력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18일 "CJ 오쇼핑은 강력한 CJ E&M의 컨텐츠를 활용해 CJ오쇼핑의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만남"이라고 평가했다.

CJ 오쇼핑과 CJ E&M의 만남은 SK텔레콤이 11번가를 매각하지 않은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결제 데이터를 확보해 상품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마존 모델이며, 여기에 오프라인 인프라가 더해지면 초연결 시대의 패권으로 단숨에 진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는 SK텔레콤에 당시 CJ헬로비전을 매각할 때도 플랫폼은 넘겨주지만 콘텐츠는 반드시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CJ가 CJ 오쇼핑과 CJ E&M의 결합을 통해 미디어 커머스를 구축해 콘텐츠 중심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CJ헬로의 앞 날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LG유플러스가 CJ 헬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에 18일 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유료방송 추이와 CJ의 콘텐츠 온리 행보 등을 종합하면 CJ헬로가 '계륵'신세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CJ헬로는 SK텔레콤 피인수가 불발된 후 재차 지역 사업자를 영입하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12월 경남 마산·통영·거제·고성 지역 경쟁사인 하나방송을 인수한 사실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사명을 CJ헬로비전에서 CJ헬로로 변경하며 '탈 케이블'을 선언하며 일종의 플랫폼 사업을 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예상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설에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케이블TV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라고 밝힌 대목도 의미심장하다.

▲ 출처=각사

LG유플러스의 생각은?
LG유플러스는 18일 공시를 통해 CJ헬로 인수에 나서지 않지만, 케이블TV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액션플랜은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어떤 멘트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CJ헬로 인수설은 수면아래로 내려가는 모양새지만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의 추이와 LG유플러스의 노림수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료방송은 플랫폼 기준으로 통신사의 IPTV와 케이블, 위성방송으로 분류된다. IPTV는 직접사용채널이 불허되었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 능력은 없고 케이블은 PP와 SO로 분류되며 PP는 CJ E&M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 SO는 CJ헬로와 같은 콘텐츠 제작자다. 위성방송은 KT가 보유한 KT스카이라이프만 있다.

유료방송의 패권은 원래 케이블의 차지였으나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IPTV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CJ는 지난 2015년 당시 CJ헬로비전을 매각해 콘텐츠 중심 전략을 구사하려고 했다.

LG유플러스 시각에서 유료방송 시장을 보면 '기회는 많지만 아쉬움도 많다'로 요약된다. IPTV가 부상하고 있지만 KT와 SK브로드밴드의 맹공에 밀려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유료방송 점유율 순위를 보면 KT는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를 합쳐 30.45%, SK브로드밴드가 13.38%, CJ헬로 12.97%, 티브로드 10.59%에 이어 LG유플러스는 10.42%의 점유율로 5위에 있다. IPTV 3사 중 최하위며 주춤하고 있는 케이블 플랫폼 사업자를 더하면 5위에 밀려있다.

역전을 위한 '한 방'이 필요한 순간이다. 2015년 SK텔레콤의 당시 CJ헬로비전 인수가 불발되자 빠르게 TF를 꾸려 케이블TV 인수합병을 모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점유율 10.42%의 LG유플러스가 점유율 12.97%인 CJ헬로를 인수하면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부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모기업인 LG가 있기 때문에 인수대금을 마련하기도 유리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통해 단순히 유료방송 2위 자리만 탐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두 가지 목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시장 지배력 전이'다. 2015년 SK텔레콤과 당시 CJ헬로비전 인수 정국 당시 LG유플러스는 KT와 함께 '결사반대'를 외치며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무선통신시장의 시장 지배력이 미디어 시장으로 넘어와 심각한 독과점 체제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가정이 인터넷과 전화, TV를 연결한 결합상품에 가입하기 때문에 SK텔레콤이 당시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무선통신시장 1위의 SK텔레콤이 미디어 시장까지 단숨에 틀어쥔다는 논리다.

재미있는 대목은, 케이블 업계에서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이슈인 결합상품에 따른 시장 지배력 전이가 2018년 LG유플러스에게는 '매력적인 무기'로 돌변한 장면이다. SK텔레콤의 당시 CJ헬로비전 인수 반대의 핵심근거인 시장 지배력 전이는 현재의 LG유플러스에게 유료방송은 물론 무선통신, 인터넷, 집전화 등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마법'이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2015년 '시장 지배력 전이'를 이유로 반대했던 통신사와 케이블 SO의 결합을 2018년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에 있다. 현행 방송법에 따르면 특정 사업자가 모든 플랫폼을 합쳐 시장 점유율 33% 이상 확보하는 것을 막고있기 때문이다.

IPTV와 전체 유료방송 1위인 KT는 30%를 넘기는 점유율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LG유플러스와 CJ헬로 점유율 합은 약 23% 수준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 전이를 통한 무선통신, 인터넷, 집전화 등에서 대대적인 반격이 가능해진다. 물론 오는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기 때문에 새로운 돌발사태가 벌어질 수 있지만, 현재 LG유플러스는 일몰 여부와 무관하게 CJ헬로 인수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다음으로는 초연결 인프라 강화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경쟁력에서는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 SK텔레콤이 누구를, KT가 기가지니 스피커를 출시하며 IPTV와 집을 연결한 새로운 실험에 나서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에야 네이버의 클로바와 함께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했을 뿐이다. 이 대목에서 CJ헬로 인수에 성공하면 가입자 증가에 따른 빅데이터 확보, 나아가 그 이상의 초연결 인공지능 생태계 로드맵에 속도를 낼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CJ 헬로 인수에 부정적이면서 '여지'를 남긴 것도 유료방송 시장 2위 자리도 중요하지만, 경쟁에 뒤쳐진 초연결 생태계 구축에 욕심을 내고 있다는 말이 많다. 쓰러지고 있는 케이블 플랫폼 업계에서 그나마 건질 수 있는 핵심 아이템이다.

▲ 2015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정국 당시. 출처=뉴시스

제3자의 생각은?
CJ는 CJ 오쇼핑과 CJ E&M 결합을 통해 미디어 커머스 시장을 확보, 아마존 모델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이 불발된 후 남겨진 CJ헬로의 '처리'는 복잡하다. OTT 시장에 집중하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매각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CJ의 행보에 다른 케이블 사업자가 보여줄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SK텔레콤이 당시 CJ헬로비전 인수에 나서자 다른 방송 사업자들은 CJ가 쥘 매각대금에 큰 우려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자들은 CJ가 당시 CJ 헬로비전을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CJ E&M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미디어 시장 패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공포에 빠졌다. 종합편성채널과 지상파 등이 SK텔레콤의 당시 CJ헬로비전 인수를 두고 융단폭격처럼 부정적인 뉴스를 생산한 이유다. 그런 이유로 CJ는 오직 미디어가 아닌, 미디어 커머스라는 제3의 방식을 찾아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 결단의 중심에서 CJ헬로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포함해 다른 케이블 사업자 인수합병에 나설 전망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현재 매물로 나온 유료방송 업계 6위 딜라이브다.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인수합병을 가정해도 합산규제 33%의 상한선을 넘기지 않는 사업자들이 가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도 딜라이브와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사양길로 접어든 케이블 플랫폼 사업자 인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방식이든 LG유플러스의 액션플랜이 있을 것이며, 그 대상이 딜라이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기관의 제재가 있겠지만, 무선통신과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LG유플러스가 어떤 방식으로든 활로를 찾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01.18  13: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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