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랑에 운트 죄네의 SIHH 2018 살롱. 사진=강기산 기자

[이코노믹리뷰=강기산 기자] 2017년 1월 17일 SIHH 2017(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이 한창이던 그때 랑에 운트 죄네 살롱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다시금 랑에 운트 죄네를 있게 한 발터 랑에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발터 랑에는 창립자인 아돌프 랑에의 증손자이자 독일 통일 이후 랑에 운트 죄네가 부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만큼 브랜드가 느끼는 감정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 후 1년이 지났다. 2018년 1월 17일 랑에 운트 죄네는 SIHH 2018에서 새로운 시계와 함께 발터 랑에 1주기를 추모했다. 물론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시계로 말이다.

랑에 운트 죄네는 오마주 투 발터 랑에라는 콘셉트 아래 발터 랑에를 기리는 시계를 선보였다.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앤드 아이혼(Arnd Einhorn) 랑에 운트 죄네 PR 디렉터는 “작년 오늘 발터 랑에 돌아가셨다. 이 비극은 랑에 운트 죄네는 물론 시계 산업에도 마찬가지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분을 기리기 위해 고민을 했고 답을 찾았다. 아주 특별한 시계로 그를 기리기로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랑에 운트 죄네의 매뉴팩처 디렉터인 티노 보브(Tino Bobe)가 등장해 발터 랑에에 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덤덤한 목소리로 차분히 시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티노 보브는 “발터 랑에는 생전에 점핑 세컨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그 컴플리케이션에 관한 자부심 역시 남달랐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점을 염두 해 점핑 세컨드를 주요 기능으로 한 시계를 선보였다”라고 전했다.

▲ 단 한 점 출시된 발터 랑에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 사진=강기산 기자

랑에 운트 죄네는 점핑 세컨드를 콘셉트로 정한 뒤 정확히 10개월 만에 무브먼트를 개량했고 제품을 완성했다. 시계의 이름 역시 다른 것 없이 ‘발터 랑에’라고 정했다. 발터 랑에에 탑재된 점핑 세컨드는 다양한 점핑 세컨드 중 아돌프 랑에의 특허로 만들어진 것을 적용해 의미를 뒀다. 덕분에 2시 방향의 푸셔로 어렵지 않게 조작할 수 있고 클래식한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발터 랑에는 총 4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화이트 골드, 핑크 골드, 옐로 골드 그리고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각각 145점, 90점, 27점, 1점으로 한정 생산된다.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의 발터 랑에는 오직 단 한 점 만들어졌는데 최근 15년 사이 랑에 운트 죄네에서 있는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특별한 한 점의 시계는 오는 5월 경매에 올릴 예정이고 경매로 발생된 수익금은 자선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랑에 운트 죄네는 밝혔다.

발터 랑에 외에도 랑에 운트 죄네는 1815 크로노그래프, 삭소니아 씬, 삭소니아 문페이즈, 삭소니아 아웃사이즈 데이트, 리틀 랑에 1을 선보였다. 주목할 점은 새로운 시계의 다이얼이다. 발터 랑에의 1주기를 기리는 만큼 화려한 컬러보다는 블랙 컬러를 사용해 진중하고 차분한 그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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