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신약개발에 나선 바이벤처·바이오기업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거나 상장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신약개발에 걸리는 기간이 길어 큰 성과를 내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바이오벤처들은 이런 좋은 여건을 활용해 자본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바이오주 ‘대박’을 노리는 등 단기 투기로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바이오업계는 이를 선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엔지캠생명과학 ▲알리코제약 ▲동구바이오제약이 3개사가 공모 승인을 받았으며 ▲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공모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녹용에서 추출한 ‘EC-18’을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치료제 등으로 개발 중인 엔지캠생명과학은 77만주를 2만7000~3만7000원에 공모한다. 건강기능식품,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등을 판매하는 알리코제약은 235만주를 1만~1만3000원에 공모한다. 지방유래 줄기세포 추출키트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중견 기업인 동구바이오제약의 희망공모가는 1만2000~1만4500원이며 총 공모주식수는 207만주다. 유전체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SK증권을 주간사로 공모를 신청했다.

와이디생명과학은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주식시장 바이오 붐을 보는 시각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 중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신약개발에 투자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신약개발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수 있는 것. 그러나 마땅한 실적이 없는데 유망한 신약물질 하나만 갖고 있어도 ‘대박’을 치는 바이오주가 나오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할 바이오 시장이 투기의 장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상 3상 시험에 진입해도 약물 개발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물질 개발에 성공해 신약으로 인정받을 확률은 50% 수준이다.

투자자들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바이오벤처에 투자한 한 개인투자자는 “성공확률을 100%로 보고 투자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위험을 안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이어 “임상 3상에서 개발이 실패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급격하게 불어난 주식이 떨어질 수 있는 수준은 한계가 있고 또 상장폐지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임상 실패로 주식이 떨어지면) 팔면 되는데 몸을 사리며 정부도 육성 중인 유망한 바이오주에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과열 양상이 자칫 업계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가 어느 때보다 활성화된 건 반길 일이지만 신약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장기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