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매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17일 오전 입장자료를 통해 언론에 보도된 두산중공업 매각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영향으로 두산중공업의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악화됐다는 것을 근거로 두산그룹이 중공업 분야를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발전소에 쓰이는 원자로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매각한 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에 무게 추를 둬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매각된다면 매각가는 최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사업구조의 재편을 위해 2001년 두산중공업(전 한국중공업)과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전 대우종합기계) 등 현재 주요 계열사를 인수한 바 있다. 이때 CFP팀을 이끌면서 인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렸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과 수익성에 비해 높은 차입부담 등이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 요인이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기자재 등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지만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신규 원전 건설계획이 백지화되면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장중 13%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며 52주 신저가인 1만4300원까지 떨어졌지만 사실무근이라는 공시 이후로 낙폭이 줄어들었다. 오전 10시 50분 현재 주가는 1만580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