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썹 홈페이지. 출처=갈무리

[이코노믹리뷰=최진홍기자]카카오가 지난 2016년 1020 세대를 조준해 '맥락없는 B급정서'를 표방하며 출시한 독립형 모바일 메신저 썹(SSUP)이 다음달 9일 서비스 종료되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카카오는 공지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했으나 목표만큼 서비스가 성장하지 못했다"면서 "불가피하게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썹은 익명 모바일 메신저로 구동되며 '타인에 대한 궁금증'을 모티브로 삼아 출시된 신개념 서비스다. 최근 글로벌 SNS 업계에서 중국의 콰이, 스냅챗의 스냅처럼 독특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썹의 서비스 종료는 아쉽다는 평가도 있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있는줄도 몰랐다"는 반응이다.

썹의 퇴장으로 다시 카카오의 무차별 서비스 종료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후 다음의 서비스가 줄줄이 사라지며 불거졌던 논란이 재차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다만 카카오는 무차별 서비스 종료와 관련된 지적을 두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설명이다. 모바일 생태계를 넘어 초연결 시대가 열리는 현재,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카카오의 입장이다.

'카카오톡과 연계된 서비스가 아니면 대부분 실패한다'는 공식도 다시 확인됐다. 올해 초 여행 관련 서비스인 트레블라인 종료 공지에 이어 썹까지 역사속으로 사라지며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관련된 서비스만 살아남는다'는 논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