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기자]IBM이 세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의 무역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고 17일 발표했다.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글로벌 해운 생태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공동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세계선사협의회(WSC)에 따르면 현재 연간 해상운송 화물은 4조달러 이상이며, 특히 일상 소비재가 전체 화물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무역 생태계는 비용과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 출처=IBM

두 회사의 협력은 물류의 복잡함과 정보 공유를 블록체인으로 풀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서로 다른 지역의 파트너들을 연결할 대형 네트워크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네트워크 내부의 모든 거래 기록을 변경 불가능한 상태로 공유할 수 있어 허가된 모든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블록체인과 더불어 IBM 서비스가 제공하는 인공지능과 애널리틱스 등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국경 간 화물의 이동, 추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IBM과 머스크는 2016년 6월부터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기반 기술 관련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두 회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다우-듀퐁(DowDuPont), 테트라팩(Tetra Pak), 미국 휴스턴 항(Port Huston) 등 다양한 지역에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항만 인프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한편 IBM의 인공지능과 초연결 경쟁력을 연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제너럴 모터스(GM), 프록터앤갬블(P&G)은 이미 두 회사의 조인트벤처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와 IBM은 마이클 J. 화이트(Michael J. White) 전 머스크 라인 북미 지역 사장을 본 합작법인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화이트 대표는 “현재 수동 공정의 비효율성 및 많은 오류로 인해 막대한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솔루션을 구축해 나감에 있어 관련 파트너 및 생태계가 더욱 확장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