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차 수출비중은 증가했다. 친환경 자동차 판매는 소폭 늘어났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국내 생산은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일부 업체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인해 지난해(422만9000대)와 비교해 2.7% 감소한 411만5000대를 생산했다.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일부업체 파업 등으로 수량기준으로 전년(262만2000대)대비 3.5% 감소한 252만9000대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401억달러) 보다 3.9% 늘어난 417억 달러를 수출하며 3년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 중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및 대형차의 수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SUV는 글로벌 수요 증가로 전체 수출 비중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 경차와 중소형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러시아 지역은 경기회복으로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의 자동차 시장 위축, 중동·중남미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전체 수출은 감소했다.

EU 지역은 경기회복에 따른 자동차 수요 증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철폐 등으로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40만3000대에서 46만9000대로 늘어 30.1% 증가했다. 러시아도 유가 상승을 통한 경기회복으로 51.5%나 수출이 늘었다.

미국은 자동차 시장 감소, 완성차 업체 간 경쟁심화 등으로 전년대비 8.0% 감소했다. 중동과 중남미는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으로 전년대비 각각 12.7%, 11.3% 줄었다.

내수는 전년도 개별소비세 인하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한 179만3000대를 판매했다.

국산차의 경우 대형차의 판매 호조, 소형SUV 시장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경차시장 위축, 중소형차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2.0% 감소한 154만2000대를 판매했다.

수입차는 폭스바겐, 아우디의 판매 중단 등에도 불구하고 벤츠, BMW, 일본계 등의 판매 증가로 전년수준인 25만1000대를 판매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감소에도 친환경차의 판매·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여 전년대비 각각 42.2%, 126.6%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산업 월간 실적은 생산(-33.9%), 내수(-17.5%), 수출(-40.4%)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생산은 기저효과와 일부업체의 노조 파업 및 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9% 감소한 28만7311대를 생산했다.

내수도 일부업체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공급 부족, 전년도 내수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7.5% 감소한 15만3504대를 기록했다.

수출도 파업에 따른 공급 부족, 해외 재고 조정 등으로 수량기준 전년 동월대비 40.4% 감소한 17만7897대, 금액 기준으로 34.2% 줄어든 2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