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2018년 그룹 신입사원과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도 망할 수 있다"면서 "딥 체인지를 위한 사회적 가치, 공유 인프라의 화두를 바탕으로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딥 체인지를 중심에 두고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가치와 공유 인프라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1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기존의 기준과 규칙으로 굴러가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SK그룹이 16일 전했다.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시작한 뒤 올해로 39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최 회장은 패널로 참석한 신입사원들과 기념 ‘셀카’를 찍는 한편 토크 콘서트 중심의 진행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SK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어온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SK하이닉스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현장에서 신입사원과의 만남을 가졌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 출처=SK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기에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새 시대의 인재는 패기와 함께 삶과 일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유 인프라의 범위 등과 관련한 신입사원의 질문에 최 회장은 ”우리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하면 손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그러나 공유할 가치가 없다면 보유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으로 공유 인프라 전략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SK 주유소의 유휴 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한편, 공유 인프라의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세운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 외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글로벌 성장위원장(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ICT위원장(SK텔레콤 사장), 김준 커뮤니케이션 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최광철 사회공헌위원장과 주요 관계사 사장 등 경영진 20여명과 신입사원 1600여명이 참석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신입사원들에게 “New SK를 선언한 첫 해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여러분들은 우리 그룹의 소중한 자원”이라면서 “자신감과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회사생활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