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가상계좌를 통한 가상통화 신규 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실명계좌가 열려도 계좌 수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실명거래 시스템을 도입해도 신규 계좌 수를 이전 가상계좌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실명계좌를 통해 신규 투기성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시중은행이 계좌 수를 크게 늘리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한, 기업, 농협, 우리, KB국민, KEB하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은 현재 가상통화 실명확인 입출금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시스템 작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시중은행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의 권고 사안에 따라 계좌 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FIU와 금감원은 16일까지 시중은행의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확인하는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가상통화 신규거래 제한에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현재 시중은행이 가상통화 거래소에 터준 거래소 계좌는 111개로, 이를 모(母)계좌로 두고 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자(子)계좌인 가상계좌 수는 300만여개로 알려져 있다. 시중은행은 20일 전후로 실명제 도입을 완료하고 향후 추가할 정확한 계좌 개수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중은행의 이날 오후 신규 계좌 수가 제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가상통화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거래소 빗썸에서 오후 4시 50분 기준 191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오후 5시 40분 현재 1849만원까지 떨어졌다. 성난 투자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만을 품은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