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운전에는 ‘운전’이 사라진다.

GM의 최신 자율주행차를 보니 많은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지난 1세기 동안 자동차 내부에서 익숙하게 보아 왔던 핸들, 페달, 수동 조절 계기판, 그리고 인간 운전자가 없어진 것이다.

GM이 시보레 볼트 EV를 기반으로 한 4세대 자율주행 크루즈 AV(Cruise AV)를 12일(현지시간) 선보였다. GM은 그 전날 새로운 차량을 출시하도록 허가해 달라는 요청서를 교통부에 제출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 차는 안전합니다.”

GM은 이 차를 가능한 내년 초에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 자동차가 "4단계 자율수준”으로 불리는, “운전자 없이 자체적으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독립성을 확보하고 생산 준비를 갖춘 세계 최초의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GM은 ‘4단계’ 자동차를 테스트해 온 여러 회사들 중 하나다. 캘리포니아의 자율주행차량 스타트업 죽스(Zoox)와 알파벳의 웨이모도 ‘4단계’ 자동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GM의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및 첨단 기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레이 워트는 "우리는 이 차가 2019년에 자율주행차량을 본격  배치하려는 우리의 계획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로 보고 있다. 충돌 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세계로 가는 것이 우리의 주요 사명”이라고 밝혔다.

GM은 이미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의 번화 한 거리에서 인간 운전자가 탑승하는 2세대 및 3세대자율주행 크루즈 AV도 테스트하고 있다. 이 차들은 카메라, 레이더, 그리고 네비게이션용 광선 레이더로 알려진 고정밀 레이저 센서에 의존한다.

4세대 차량은 2019년부터 시작될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의 승차 공유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자동차들은 “자체 지도 시스템에 의해 제어되는 일정한 경로를 주행”하게 된다.

GM의 자율운전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차량들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동시에 작동하는 두 대의 컴퓨터 시스템에 의존한다. 한 컴퓨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두 번째 컴퓨터가 백업 역할을 할 수 있다.

▲ GM의 '4단계 자율주행차' 크루즈 AV에는 1세기 동안 익숙해 온 핸들과 페달이 없다. 출처= GM

보고서는 또, 크루즈 AV는 공격적인 운전자, 무단횡단자, 자전거 타는 사람, 배송 트럭 및 건설 현장과 같은 혼란스럽고 유동적인 상황에서도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첨단 센서 시스템을 갖춘 크루즈 AV는 360도, 밤낮으로 주위 환경을 볼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차는 횡단 보도의 보행자나 갑자기 도로에 뛰어드는 물체를 식별하고 그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공사장의 삼각 콘을 피해서 주행할 수 있고, 응급 차량에는 양보도 하며 충돌을 피하기 위한 반응도 막힘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 달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GM이 크루즈 AV를 실전의 도로에서 올려 놓기 위한 야심 찬 일정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다. 리프트나 우버 같은 기존 승차공유 업체에게 대량의 자율주행차량과 GM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