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면접자 5명에게 던진 질문이다. “눈물 흘려 본 적 있어요? 앉은 순서대로 답해 보세요”

비교적 쉬운 질문이다. 나름대로의 경험을 답한다.

1번 : “영화보다가 울었습니다”

2번 : “할머니 돌아 가셨을 때 울었습니다”

3번 : “집에 강아지 죽었을 때 울었습니다”

가끔은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고만고만한 답으로 여겨진다.

 

[시추에이션 #1 ] 별다름이 없는 경우

4번, 5번도 이런 답변으로 계속되면 의미를 찾질 못하며 식상해 진다. 질문과 답을 통해서 회사가 필요한 인재를 골라낸다든가 적절한 점수 주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요즘의 면접관들이 하는 푸념 중에 ‘여러가지의 질문을 준비해 면접에 들어가지만 비슷비슷한 답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는 것도 유의할 만하다.

채용을 포함한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면접관조차도 평가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채용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는 가급적 면접자 상하간의 점수차이를 크게 해 달라고 독촉을 심하게 하는 편이다. 인사와 다른 업무 담당 고위간부 중 당일의 면접관으로 임명된 경우에는 평가가 어려워지는 것은 허다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이렇게 평가점수를 주기 어려울 때는 어떤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 바로 ’스펙’이다. 오랜 세월 동안 사회적으로 통용된 기준이다.

출신학교, 성적, 외국어 점수, 자격증과 등급 등이다. 평가를 하고 개인별 점수를 주는 데 있어 면접관을 무척이나 편안하게 해 주는 기준(INDEX)이다.

 

[시추에이션 #2 ] 답변이 제법 다르게 전개가 된다면?

4번 : “마음 졸이다가 원하는 것이 되었을 때 너무 좋아서 울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학교 등록금이 모자라 돈을 채우느라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로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직전 학기 학점이 제법 잘 나왔습니다”

5번 : “친구의 배신으로 눈물 흘려 본 적 있습니다. 친구 5명이 휴먼로봇공모전 준비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마감일자를 두고 막바지에 한 명이 말도 없이 포기하는 바람에 결과를 망쳐버렸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울었습니다”

……

실제 면접에서 가끔씩 듣게 되는 답변들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껴집니까? 일을 시킬 사람을 선발하는 면접장이라 생각하면… 위의 평범한 3명의 대답을 듣는 중에 4번,5번의 답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답이 맞다,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다. 그 답변이(정확하게는 그런 행동이나 활동이) 기업이라는 속성에 ‘보다’ 의미가 있느냐 하는 것이 합격,불합격을 나누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아래에 있는 두 답변의 핵심은 ‘뭔가를 이루고 성취하기 위해 나름대로 목표의식이나 간절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목표중심의 삶, 성취나 실패의 경험이 소중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업’이라는 것은 무한 경쟁속에서 단순 생존을 넘어 지속적으로 커 나가야 하는 절대 명제가 있다. 크고 작은 제약을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그런 속에서 성공과 실패,좌절이 늘 다반사로 일어나는 곳이다. 당연히 그런 경험을 많이 가진 지원자에게 호감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 우리 대학생들의 현실은 어떤가? 머리로 외워서 주어진 것에만 익숙해져 있다. 흔히 스펙이 화려한 경우는 대개가 주어진 목표에 집중을 한다. 그리고, 대개가 당락,합격.불합격의 단정적인 결과보다 등급이 있는 결과물이 주어진다. 그러니, 기쁨이나 아쉬움의 경험을 거의 해 볼 수가 없다.

꼭 취업을 하고자 하는 산업이나 직무와 관련이 없어도 좋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상황에서 이런 활동을 하길 권한다. 작은 습관을 바꾸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귀찮고 하기 싫은 것들이면 더 좋다. 성과나 변화를 시도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 좀더 달콤한 유혹을 극복한 경험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포츠활동 속에서 상대팀을 이기는 목표, 혼자만의 기록 갱신하려고 노력해 보는 경험도 좋다.

눈물을 흘려보았다는 간절함, 치열함은 가까운 곳에 있다. 합격여부를 결정짓는 것이 어려운 질문에 대한 멋진 답변이 아니라, 평범한 생활 속에서 목표를 두고 남다른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정답이 된다.

한 가지만 더하자. 우리를 미치게 만들고 혼이 팔리도록 집중하게 만드는 것은 어마어마한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의 수준을 높이고 남다른 지식이 쌓아가고 지혜를 익혀가는 곳에 있다.

어릴 적 태권도에서 승급되어 띠의 색깔이 달라질 때, 모바일 게임에서 단계(stage)가 올라갈 때의 성취감 등을 기억해 보자. 다음에 다시 언급을 하겠지만, 인터넷에서 ‘몰입(FLOW)’라는 단어를 찾아보자. 그 속에 비슷한 답이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심리학 GURU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의 이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