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미 노동 통계청

트럼프 대통령 취임 1년 동안 미국 경제는 아주 잘 나갔다.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었고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경제는 성장했고 주식 시장은 호황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숫자를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가 많이 사용했던, 그러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또 다른 수치가 있다. 그 수치는 전혀 변동되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 그리고 대통령 취임 전에, 트럼프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동 시장에서 제외되었는지를 자주 언급했다. 매월 조금씩 변동되었지만 현재 그 수치는 9500만명이다.

트럼프는 당시 그것이 버락 오바마 경제가 부실한 신호라며 비판했었다. 2017년 2월 그는 의회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민주당 정권으로부터) 인계 받은 환경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9400만 명의 미국인들이 노동 시장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그에 앞서 1월 기자 회견에서도 “9600만 명이 일자리를 원하고 있지만 얻을 수가 없다. 그것이 진실”이라고 말했다.

2015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포함하면 진짜 실업률은 42%에 가깝다.”고 말했다.

노동 시장에서 제외된 미국인의 숫자는 실제로 누가 일하고 있고 누가 일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척도로서 잘못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은퇴한 사람들은 노동 시장에서 제외되어 있다. 그들은 일자리를 원치 않는다고 보고 실업률 계산에 반영되지 않는다. 학교에 다니는 수 천만명의 학생들, 일할 수 없는 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노동 시장에서 제외된 사람들의 수는 고용 상황이 좋아졌다고 해서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린제이 월터 백악관 부대변인은 지난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경제를 부양하고 미국노동력을 강화시키려는 친성장 정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갖고 있는 기술과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의 부조화를 줄이는 것과 소위 진통제 마취 현상(opioid crisis, 금융 위기 이후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의사들이 지나치게 진통제를 투여해 사람들이 일할 의욕이 상실되었다는 주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월터 부대변인은 또 미국인 실업자의 수가 지난 해(트럼프 정부 이전) 보다 100만 명 줄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숫자는 그들이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노동력에 포함되는 사람들이다. 더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그 수가 더 증가한 9500만 명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아니다.

9500만명이라는 숫자는 미국의 고용 시장을 말하는데 유용한 지표가 아니다.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링크트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사람들의 대다수는 거의 어떤 상황에서도 노동 시장에 진입할 의도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애틀란타 연준이 최근 수행한 조사에서 일하지 않고 있는 이 9500만 명을 분석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정확히 16세 이상 9460만명이 노동 시장에서 제외되어 있다. 이들 중

4450만 명은 은퇴자들이다. 1450만 명은 학교나 직업 훈련원에 다닌다. 1280만 명은 전업 주부다. 1530만 명은 병이나 장애로 인해 일을 하지 않고 있다.

결국 9460만 명 중 8710만 명이 은퇴했거나, 학교를 다니거나, 전업 주부이거나, 육체적으로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750만 명이 남는다. 그들은 누구일까?

이들 중 160만 명은 지난 해 일자리를 찾거나 원했지만 1년 이상 동안 구직 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나머지 590만 명은 일자리를 원하지 않거나 갖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타”로 분류된 사람들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정보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