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Aeolus Robotics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자. 아침 출근 준비에 정신이 없다. 아이들 학교 갈 준비도 해 줘야 하고 도시락도 싸줘야 하는데 방바닥은 장난감으로 어질러져 있고 카펫에는 먼지가 수북하고 부엌 바닥에는 우유가 엎질러져 있고….

설상 가상으로 저녁에는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는데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 모든 걸 정리할 시간이 없다.

당신이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은 악몽 그 자체다. 하지만 값 비싼 가정부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당신의 손님에게 정중한 사과를 하는 대신, 로봇에게 이 모든 일을 하라고 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

이것이, 이번 국제 가전전시회(CES)에서 관람객들을 사로 잡은 어린 아이 크기 만한 아이올로스 로봇(Aeolus Robot)의 통 큰 약속이다. 이 로봇은 걸레질, 애완 동물 배설물 치우기, 가구 옮기기 같은 집안 일들을 척척 수행해 낸다. 이 로봇이 보여준 가장 인상 깊은 행동은 인간의 도움 전혀 없이 복잡해 보이는 팔을 이용해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오는 것이었다.

이 로봇을 개발한 아이올로스 로보틱스(Aeolus Robotics)의 알렉산더 후앙 CEO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올로스 로봇은 인간처럼 행동할 수 있는 최초의 다기능 로봇입니다. 아직은 어린이 수준이지만 그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 해 성인처럼 자라게 할 것입니다. 이 로봇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그것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

그 이유는 회사가 파는 모든 로봇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수 천 가지의 사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인공 지능을 통해 집이나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는 모든 상항에 적응하면서 갈수록 점점 똑똑해 지기 때문이다.

이 로봇은 또 특정 사물을 그가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할당하기 때문에, 즉 특정 사물의 주인이 누구인지 기억하기 때문에 바닥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어서 아이 아버지의 벽장에 갖다 놓지 않는다.  

사물의 주인을 기억하고 베이글과 도넛의 차이와 가족들의 얼굴을 구분하는 능력은 이 로봇만이 갖고 있는 기능이라고 후앙 CEO는 말한다.

“그러니까 로봇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봐, 지금 내 방은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 그러니 지금 모습을 기억하고 다음 번에 청소할 때 모든 물건을 지금처럼 제 자리에 정돈해야 해’라고 말이지요.”

▲ 출처= Aeolus Robotics

로봇은 또 당신이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도 기억한다. 로봇에게 “컵을 찾아서 가지고 와”라고 말하면 컵 있는 곳을 찾아서 컵을 가져다 준다.

이 로봇이 애니메이션 ‘우주가족 젯슨’(The Jetsons)에 나오는 로봇 ‘로제이’(Rosey) 처럼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노인들에게는 즉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유용할 것이라고 후앙 CEO는 말한다.

이 로봇은 ‘자세 인식’ 기술이 장착돼 사람이 넘어졌는지, 발작을 일으키는지 판단하고 비상 경보를 울릴 수 있다.

알렉사나 구글 홈과도 연동될 수 있어 전화나 앱,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그런 것들을 사용하지 않고도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로봇이 노인들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로봇이 그들에게 원하는 물건을 찾아 갖다 주고 무거운 물건을 대신 들어주며 자녀나 손주들과 대화하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