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위장장애와 알레르기 질환 등을 일으켜 신체에 고통을 초래한다. 그간 스트레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몸을 아프게 하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미국 연구팀이 이 메커니즘을 규명해 주목된다. 특히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에 반응하는 수용체를 없앴더니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도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각) 'CRF(corticotropin releasing factor, 부신피질자극호르몬)1'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면역 세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백혈구 생물학(Journal of Leukocyte Biology)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CRF는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유전자가 비만 세포(mast cell)이라고 부르는 면역세포의 한 종류를 자극해 각종 신체 반응을 일으킨다. 

연구에 참여한 아담 뫼저 미시건 주립대학 수의과 대학 교수는 “비만 세포는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매우 활성화된다”면서 “이 때 CRF1이 과민성대장증후군, 천식, 음식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를 일으키는 화학 물질을 방출하도록 비만 세포에 지시한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신체는 스트레스를 방어하기 위해 히스타민을 분비한다. 히스타민이 분비되면 상처가 부어오르고 열이 나는 등 염증반응이 생긴다. 이 반응이 심해지면 호흡곤란이 오는 등 극단적인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올 수 있다.

이 때문에 히스타민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 스트레스로 인한 체내 고통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연구팀은 CRF에 반응하는 수용체가 세포 안에 있는 생쥐와 없는 생쥐에게 스트레스를 준 후 이 둘의 히스타민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정상적인 쥐는 높은 히스타민 수치를 보였으나 CRF1 수용체가 없는 쥐는 히스타민 수치가 낮았다. 또 알레르기 관련 질병도 CRF1 수용체가 없는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적었다. 구체적으로 CRF1 수용체가 없어지니 대조군 대비 알레르기 질환 스트레스는 54%가 줄었고, 정식적 스트레스는 63%나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스트레스성 질환을 관리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뫼저 교수는 “이 연구는 스트레스가 우리를 아프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스트레스 관련 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타겟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