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사물인터뷰 - 그 물건과 은밀한 대화. 테팔 메종 브렉퍼스트 편

출근하자마자 회의실로 숨었다. 숨 좀 돌리고 일 시작하려고. 회의실 의자에 앉아 잠깐 눈을 감았다. 10초 정도 지났을까. 주변이 소란스러워 눈을 떴더니 주방에나 있어야 할 물건이 여럿 보였다. 심지어 그들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혹시 꿈은 아닐까.

▲ 사진=노연주 기자

메종 토스터 – 잘 잤니? 빵 구웠는데 먹어볼래? 아침 안 먹었지?

플레이지 - 당신들 누구야?

메종 커피메이커 – 놀라긴. 우린 메종 브렉퍼스트 삼총사. 테팔 출신이지.

플레이지 – 테팔? 내가 아는 그 테팔? 프라이팬 회사 아니야?

메종 무선주전자 ‘테팔’ 하면 전기주전자지! 농담이고, 테팔은 종합생활가정용품 전문 브랜드야.

▲ 사진=노연주 기자

플레이지 – 그런데 테팔은 뭐고, 메종 브렉퍼스트는 뭐야?

메종 토스터 – 설명하자면 메종 브렉퍼스트는 테팔의 프리미엄 브랜드지. 영국 유명 디자이너 딕 파월이 우릴 디자인했어.

메종 커피메이커 – 딕 파월은 디자인 혁신 컨설팅 회사 시모어파월의 공동 창업자야. 세계적으로 유명해.

플레이지 – 디자인이 고급지긴 하네.

메종 무선주전자 – 이마에 메종 엠블럼이 딱! 우린 우아하고 클래식하며 고급스럽고 품격 있지.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없어.

▲ 사진=노연주 기자

메종 토스터 – 쟤 좀 자제시켜.

플레이지 – 너네 겉만 번지르르한 것 아니야?

메종 무선주전자 – 에이 설마. 테팔의 브랜드 미션이 뭔지 알아?

메종 커피메이커 – ‘편리한 생활을 디자인하다.’

▲ 사진=노연주 기자

플레이지 – 그래서?

메종 무선주전자 – 우린 이 목표에 맞춤으로 설계됐어. 디테일을 보면 이런 목표의식이 뚝뚝 흐르지. 난 특별한 기능이 있진 않지만 실용성을 제대로 갖춘 무선주전자야. 2400W 강력한 파워에 용량은 1.7L로 넉넉하지. 사용자 편의를 위한 디테일이 깨알같아. 일반 전기주전자와 달리 양 측면에 물 수위를 표시해줘. 뚜껑이 본체와 분리형이라 사용과 관리가 쉽지.

메종 커피메이커 – 나 역시 ‘편리한 생활의 디자인’이란 가치에 부합하지. 크기가 작아 공간을 적게 차지하지만, 최대 6컵까지 넉넉히 추출 가능해. 커피가 직접 닿는 용기는 유리 소재라서 위생적이고. 추출 중에도 시음해볼 수 있도록 커피 누수 방지 기능이 들어가 있지. 커피 추출 후 30분 동안 최적 온도를 유지해주는 보온 기능도 지원해.

▲ 사진=노연주 기자
▲ 사진=노연주 기자

메종 토스터 – 나도 마찬가지. 일단 빵 투입구가 3.8cm로 넓어 식빵뿐 아니라 베이글이나 바게트도 구울 수 있어. 누구나 안전하고 쉽게 구운 빵을 꺼낼 수 있도록, 빵 투입구가 10도 경사로 기울어져 있지. 먼지 방지 뚜껑과 분리형 빵부스러기 받침대는 기본 제공!

플레이지 – 난 사실 ‘프리미엄’이란 말이 부담스러워. 비쌀 테니까.

메종 무선주전자 – 오해야. 우리 셋 다 각각 10만원이 안 넘는 가격이지. ‘프리미엄은 비싸다’는 의식을 우리가 깼어. 인정?

메종 토스터 – 우리랑 합리적으로 프리미엄 주방 라이프를 즐겨볼래?

▲ 사진=노연주 기자

#POINT 테팔답지 않은 고급스러움이다. ‘테팔’이라 하면 우리 일상과 어우러지는 친근한 브랜드 아니었나. 메종 브렉퍼스트 삼총사 겉모습은 영 테팔스럽지가 않다. 겉만 보고 테팔인지 알긴 쉽지 않다. 그래도 DNA는 속일 수 없다. 면면을 살펴보면 역시 테팔이다. 기능이든 가격이든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다. '프리미엄'이라는 가치 역시 테팔은 테팔답게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