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뭘 하지?’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데이트하는 연인들 모두 주말이 다가오면 하는 고민이다. 학생들은 답답한 학교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놀거리를 찾을 것이고, 부모들은 자녀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을 것이다. SNS에 알콩달콩 예쁜 사진을 올리고 싶은 연인들에게 추운 겨울의 풍경은 너무 황량하다.

<이코노믹리뷰>는 이번 겨울 방학기간 동안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실내의 공간들을 찾아 소개한다. 영화관이나 카페처럼 흔한 곳이 아닌, 즐거우면서도 의미 있고 때로는 교육과 예술의 의미까지 지닌 복합 역할을 하는 곳들이다. 더 이상 지루하고 무료한 주말은 없다. 무술년 새해, 새 마음으로 문화생활에 나서보자.

 

미술과 일상이 만나는 미술관

-일상에서 발견하는 예술, 대림미술관

▲ 대림미술관 내부. 출처=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경복궁 옆 통의동의 주택가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은 1967년에 지어진 가정집을 개·보수해 만들어졌다. 1997년 대전에서 한국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인 ‘한림미술관’으로 시작했으며 2002년 서울 통의동에 대림미술관이 개관했다. 대림미술관은 사진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하고 있다.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이곳의 전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사물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초점을 둔다. 현재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이라는 전시가 열리는 중인데,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아날로그 소재인 종이로 만든 작품들이 걸려 있다. 자연의 경이로운 장면이나 평범한 일상이 생경하게 다가오는 순간, 설렘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일곱 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 대림미술관 내부. 출처=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대중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려는 ‘대림미술관’은 전시 외에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람들과 만난다. 목요일에 열리는 창작 워크숍,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근처)

운영 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18:00(목, 토요일 10:00~20:00)

관람 요금 : 성인 6000원, 학생 3000원, 어린이 2000원

 

음료와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진정한 컬처플렉스, 에무

▲ 에무 공연장. 출처= 에무

복합문화공간 ‘에무’는 문화 활동이 한곳에 밀집한 컬처플렉스(Cultureplex) 공간이다. ‘에무’란 철학자 에라스무스(Erasmus)의 줄임말로, 사람들과 공존하는 그의 사상을 빗대어 만들어졌다.

이곳은 총 5개 층을 즐길 수 있는데, 지하 1층은 공연장, 지하 2층은 미술관이며 1층의 북카페, 2층의 영화관, 옥상 정원이다. 지하 1층 팡타개라지 공연장은 악기와 음향 장비가 갖춰져 있어 락,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된다. 지하 2층 에무 갤러리는 빔프로젝터가 구비된 다크룸이 있는데, 작가를 위한 실험적인 공간이다.

▲ 에무 시네마. 출처= 이코노믹리뷰

1층은 현재 공사 중으로, 북카페로 변신할 예정이다(1월 중순 오픈 예정). 2층 에무 시네마는 50석 정도의 초소형 영화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예술 영화 전용 상영관이다. 영화, 공연,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면서도 옥상으로 올라가면 종로의 전망이 보인다.

주소 : 서울 종로구 경희궁1가길 7(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 뒤편)

운영 시간 : 미술관 - 11:00~19:00(월요일 휴관)

               영화관 - 상영 스케줄에 따라 다름. 평균 10:30~11:00

               북카페 - 오전 10:30~22:30

이용 요금 : 공연장 - 특별 공연에 따라 금액 다름. 유료 시 평균 1만5000원

                미술관 - 무료

                영화관 – 성인 9000원, 청소년 8000원, 조조 6000원

 

-마음의 때를 미는 곳, 행화탕

▲ 행화탕 외부. 출처= 이코노믹리뷰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행화탕’은 1958년 지어진 대중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행화탕’의 외형과 내부는 60년 전 과거 모습을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 탈의실을 개조해 만든 카페와 펍은 문화 공간 탕으로 입장하는 문과 이어져 있어 누구든 관람할 수 있다.

평소 이곳에서 전시와 공연이 벌어지는데, 일정이 없는 날은 텅 빈 대중목욕탕의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따라서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그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행화탕 내부 공연. 출처= 행화탕

지역 주민과 손님들이 평상에 앉아 커피와 맥주를 마시면서, 축제 기획을 하는 예술가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현대인의 휴식 공간이 이곳의 콘셉트다. 행화탕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상혁은 “목욕탕이 옷을 벗고 가장 온전한 나를 만나는 순수한 곳이며, 새로운 사람과 등을 맞대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주소 :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1번 출구 근처)

운영 시간 : 매일 10:00~23:00 / 일요일 10:00~22:00

이용 요금 : 아메리카노 3700원, 스매시크림에일 6500원

               복합문화예술공간 특별 전시 및 공연 – 작가에 따라 다름

                유료일 경우 평균 2만원. 전시 일정 없으면 무료로 행화탕 내부 체험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