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늦게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올해 한파주의보가 연이어 발령됐다. 기나긴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은 실외활동이 힘들어 집과 학원만 오가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필수다. 이렇게 아이들은 하루 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마트폰 게임과 인터넷에 푹 빠져 결국 잠을 못 이루고, 이는 수면장애로 이어지기 쉽다.

아이들의 수면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몸의 정리와 정비가 부실해지고 전신의 고른 성장을 이루는 시간이 부족해 불균형한 성장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는 성장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성장부진, 성조숙증, 성장부진 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장애는 과수면장애와 불면증으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잘 자야 잘 큰다는 믿음으로 수면시간이 과하게 많아져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10시간 이상 잠을 자고 지속적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면 과수면에 속하는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침대에 누운 후 30분 내로 잠이 들지 않고, 옅은 잠에 들어 새벽에 잠을 깨는 것 등은 불면증에 해당된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하던 아이들이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는 겨울방학 시즌엔 더욱 이와 같은 수면 장애 패턴을 보이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질 좋은 수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활동 호르몬을 촉진하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체리듬이 깨지게 된다. 또한 폭력물이나 음란물 등 유해한 콘텐츠를 많이 볼수록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기도 한다.

수면은 성장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겨울 방학 아이들이 잠 못 드는 밤이 지속되면 성장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기 쉬워지며 성조숙증 위험도 높아진다. 10년 만에 12배가 늘어난 성조숙증은 여아는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고,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며 사춘기가 시작된다.

성조숙증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갱년기나 폐경시기가 빨라질 위험이 있고, 성장판이 너무 일찍 닫혀 키가 평균보다 5~10㎝ 작아질 수 있다. 또한 또래집단에서 친구의 평가가 중요한 나이기 때문에 부모가 케어할 수 없는 학교나 유치원에서 유달리 발육이 뛰어난 아이들이 놀림을 받거나 소외감을 느낄 위험도 있다.

겨울 방학일수록 무너지기 쉬운 수면 패턴을 어떻게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멜라토닌은 빛을 많이 받을수록 분비가 감소하기에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경우 불빛에 오래 노출되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숙면을 위해서는 자기 전, 특히 잠을 자는 장소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좋다. 또 방학에는 실내의 온도, 습도 조절이 중요하고 수면 시에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