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8이 성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CT 업계의 강자 구글이 10일(현지시간) 부스를 오픈했다. 전날 갑자기 내린 비로 침수 사태를 겪어 부스를 열지 못한 구글이 행사 이틀만에 참관객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구글 부스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참관객들로 붐볐다. 더운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날씨에도 하얀 스키 복장을 입은 직원들이 참관객들을 안내했으며, 부스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줄을 서며 기다렸다.

▲ 갤러리 입장대기 공지.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부스는 크게 두 개의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며 메인 행사장 격인 구글 갤러리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지원되는 다양한 하드웨어 동맹군 제품이 소개된 가운데 LG전자의 제품도 다수 눈길을 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구글이 그리는 미래를 형상화 한 중앙의 모형도 큰 인기를 모았다.

▲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된 자동차.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 스마트 디스플레이.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 에코 생태계.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 협력사로 LG전자가 소개되어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 구글 스마트홈 라인업.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스마트홈 전시에는 조명부터 도어락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를 차용한 웨어러블 코너, 픽셀 스마트폰도 마련돼  있다.

구글홈 라인업 소개도 있다. 구글홈 미니와 구글홈 맥스도 만날 수 있다. 모두 패브릭 소재로 전면이 구성되어 있으며 디자인은 깔끔한 편이다.

▲ 구글홈.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 구글홈 미니.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 구글홈 맥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구글 갤러리 맞은편에는 구글 카페가 위치했다. 참관객이 카페로 들어가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구글홈으로 주문을 하면 도넛을 제공하는 행사다. 실제로 “헤이 구글, 스트로베티 도넛 플리즈”를 말하자 자동으로 도넛이 제공됐다.

구글은 올해 CES 2018을 통해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전체를 ‘구글 어시스턴트 광고’로 뒤덮었으며 LG전자와 소니 등 다양한 제조업체와 실질적인 연대를 보여줬다. 아마존 알렉사가 지난해 CES에서 많은 가전업체와 함께 알렉사를 곳곳에 심었다면, 올해는 구글이 지난해 아마존의 행보와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구글 어시스턴트 체험존 조형물.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 구글 어시스턴트 체험.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 구글 어시스턴트 체험존.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하드웨어의 가전업체가 인공지능을 넘어 인텔리전스를 강조하고, 초연결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며 ICT 기업과의 접점이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전을 핵심으로 삼는 가전업체들은 ICT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필요하고, ICT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실제 오프라인 현장에서 구동되는 하드웨어 기업들이 필요하다. 그 연장선에서 구글과 가전업체의 합종연횡을 이해해야 하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씽스와 만난 퀄컴의 존재감도 비슷한 설명이 가능하다.

관전 포인트는 하드웨어 절대강자 삼성전자와의 대결구도다. 삼성전자는 기존 인공지능을 스스로 학습하는 인텔리전스의 수준으로 올리는 한편, 오픈 플랫폼 전략을 유지하는 선에서 빅스비와 타이젠을 핵심으로 삼았다. 강력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키우겠다는 의지다. 연합을 바탕으로 동맹군을 모으는 구글과, 강력한 하드웨어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으로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키우고 있는 삼성전자의 충돌과 협력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