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구형 스마트폰의 배터리 성능을 조작 논란으로 세계 전역에서 집단소송을 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위스 애플 매장에서 배터리가 발화해 고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미국 경제매체 CNN테크는 9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애플 매장에서 아이폰 배터리 과열로 연기와 불꽃이 일어났다”면서 “이로 인해 직원이 경미한 화상을 입고 고객 50여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애플 스토어 매장.출처=씨엔엔테크

취리히 경찰에 따르면 매장 직원이 아이폰을 수리하기 위해 배터리를 제거할 때 사고가 일어났으며, 이 때문에  직원은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마르코 비사(Marco Bisa) 경찰 대변인은매장 안에 있던 고객들은 밖으로 대피했고 이중 7명의 고객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발표했다.

비사 대변인은 “이번 사고에 대해 과학수사대원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배터리에서 불꽃이 생기자 매장 직원이 모래를 뿌려 즉각 대응했다”고 말했다.

CNN테크는 “아이폰에 탑재된 리튬이온(Li-ion) 배터리는 가연성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때때로 고장나거나 화재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6년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7이 리튬이온 배터리가 발화하는 문제를 겪었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이 기내 반입 금지 품목에 포함될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그 바람에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사건 발생 후 삼성전자의 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은 2016년 2분기 4조3200억원에서 같은 해 3분기 1000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발화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에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갤럭시노트7 250만대를 출시 2달여 만에 전량 회수했다.

▲ 삼성전자노트7 기자회견.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기 대응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잃지 않는 방법이다”면서 리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삼성과 대조되게 애플은 이번 사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지난해 고객이 기내에 스마트폰과 노트북과 같은 전자기기를 반입하려면 리튬이온 배터리를 분리한 채 탑승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