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 서울 하늘 아래> J. M. G. 르 클레지오 지음, 송기정 옮김, 서울셀렉션 펴냄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르 클레지오는 2001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이후 여러 번 한국을 찾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1년간 석좌교수로 지냈다. 그는 서울에 대해 “최선과 최악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평했다. 이는 “최첨단 시설과 고층건물이 최악이라면 최선은 번화가 뒤에 숨은 좁은 뒷골목과 한적한 언덕길, 북한산과 그 산자락에 자리한 작은 카페들”임을 의미한다.

<빛나: 서울 하늘 아래>는 빛나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고향을 떠나 홀로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거대도시 서울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빛나는 우연히 불치병을 앓는 여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여인에게 들려주는 빛나의 다섯 가지 이야기는, 저자가 그동안 관심을 가진 한국의 전통·종교·역사·세대 갈등·남북 문제·정치 사회 문제·음식 등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서울의 다양한 인간 군상과 도시 풍경을 묘사하면서, 우리 안에 있는 따뜻한 인간애를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