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8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운데,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세운 구글 부스 오픈이 하루 미뤄지는 일이 발생했다. 야외 부스를 마련한 가운데 갑자기 내린 비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 구글 부스, 오른쪽 천장을 보면 비늘막이 보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주는 사막 지형이 많은데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현지에서 8일 오전부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더니 9일 오후까지 계속 비가 내렸다. 오랫동안 CES 행사를 참관했다는 국내 전자기업 관계자는 “CES 기간에 비가 내리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CES 2018 행사가 열리는 내부에도 전시장 외부를 중심으로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 구글 부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구글 부스는 컨벤션센터 내부가 아닌 외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갑자기 내린 비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장에 가면 부스 천장에 비닐막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물을 빼는 작업이 첫 날 행사 폐장때까지 계속됐다. 구글 부스 관계자는 갑자기 내린 비로 오픈이 중단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10일에는 정식 오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부스가 한창 침수 피해를 복구하고 있을 때, 바로 정면에 삼성전자 간이부스가 마련되어 흥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 정면의 삼성전자 간이부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구글은 지난해 아마존 알렉사가 CES 2018을 통해 가전업계와 의기투합,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장한 것을 벤치마킹해 올해 행사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와 소니, 그 외 다양한 기업과 구글 어시스턴트를 매개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갑자기 내린 비로 CES에 처음 부스를 마련한 구글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