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제품전시회인 CES 2018이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4000개 기업이 참가하며 국내기업도 역대최다인 179개가 CES 2018에서 기술 경연을 펼칠 전망이다.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초연결 인공지능과 가전생활기기다.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2768㎡(약 84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삼성 시티(Samsung City)’라는 키워드를 공개했다. 연결과 인공지능 기술력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사물인터넷 서비스용 클라우드를스마트싱스 (SmartThings)로 통합해 연결성을 확대했으며 인공지능 빅스비(Bixby)를 가전에서 전장까지 전사적으로 적용하고 연결된 기기들을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간단하게 연동,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 출처=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기술력도 최고수준이다. CES 2018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더 월(The Wall)146형은 ‘마이크로 LED’를 적용해 컬러필터 없이 삼원색을 표현하는 진정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밝기, 명암비, 색재현력, 시야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 기반으로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 주고 화질뿐 아니라 영상 특성에 맞는 음향까지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인공지능 고화질 변환 기술’이 적용된 8K QLED TV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 삼성전자 85형 8K TV. 출처=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갤럭시노트8, 기어 스포츠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도 공개된다. 2018년 노트북PC 신제품 삼성 노트북 Pen과 삼성 노트북9 Always도 전시할 예정이다. 하만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콕핏을 발표, 차세대 모빌리티 사용자 경험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LG전자는 인공지능 씽큐,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승부를 걸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은 “LG전자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는 소비자를 최고로 생각한다는 개념을 담았다”면서 “여러분을 공부하는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씽큐를 통해 달라지는 일상생활을 소개하면서 스마트 에어컨과 로봇, 자율주행차 등을 예로 들고 “LG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에 씽큐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OLED TV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인공지능 TV는 딥러닝 기반의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더욱 강력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서는 일정, 맛집 검색, 최신 스포츠 경기 점수 확인 등 구글이 제공하는 차별화된 정보검색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가전 경쟁력도 베일을 벗는다. LG전자 부스에서는 세탁실에서는 트윈워시를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음성인식이 가능한 의류관리가전들이 서로 연동하면서 효과적으로 의류를 관리하고, 거실에서는 음성인식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질을 알아서 관리하는 장면이 시연될 전망이다.

LG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로봇 경쟁력도 모습을 드러냈다, 서빙 로봇(Serving robot), 포터 로봇(Porter robot), 쇼핑카트 로봇(Shopping cart robot) 등 신규 로봇 3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과 스타필드 하남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호텔, 대형 슈퍼마켓 등 다양한 영역으로 로봇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65인치 UHD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내세우며 기술 초격차 전략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65인치 초고해상도(UHD, 3840x2160)에 스플레이를 보지 않을 때는 화면을 말아 숨김으로써 공간 활용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크리스탈 사운드 OLED(Crystal Sound OLED) TV도 음향기능을 기존 2.1채널 사운드에서 3.1채널 사운드로 업그레이드했으며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77인치 월페이퍼 TV도 전시한다.

▲ LG디스플레이 65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 출처=LG디스플레이

일본 기업 중 소니가 CES 2018 CLEO 다크호스다. 홈 엔터테인먼트와 사운드 분야에서는 4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브라비아(BRAVIA®) A8F 시리즈가 새롭게 공개될 전망이다. 새롭게 선보인 브라비아(BRAVIA) 4K LCD TV X900F 시리즈 역시 X1 익스트림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X-모션 클래리티(X-Motion Clarity) 기술을 통해 영상을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블러(blur) 현상을 최소화한 지점이 눈길을 끈다.

차세대 이미지 프로세서인 X1 얼티미트(Ultimate) 프로세서가 적용된 프로토타입도 CES 2018에서 선보인다. 또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1000X 시리즈도 구글 인공지능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음성 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소니의 강아지 로봇 아이보도 전시된다.

네트워크의 5G 기술력도 CES 2018에서 부쩍 중요해졌다. 그 중심에 퀄컴이 있다. 오토모티브와 전체 플랫폼을 아우르는 다양한 경쟁력을 통해 다른 기업의 열렬한 구애를 받고있는 중이다.

▲ 퀄컴 프레스 컨퍼런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모빌리티의 발전도 관전 포인트다. 도요타는 CES 2018 본행사에서 렉서스LS를 활용한 최신 자율주행차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앞서 7일(현지시간) 라이드셰어링 전용 플랫폼 이팔렛트(E-PALLET)를 공개하며 한껏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마존과 중국의 디디추싱, 미국의 우버 등과 협력했으며 도쿄 올림픽 즈음 실제 서비스를 지원할 전망이다.

미래 자동차 비전이 꼭 자율주행만 핵심으로 잡는 것은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넥쏘(NEXO)’를 CES 2018에서 공개했기 때문이다. 5분 충전시 약 590km 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레벨 2의 자율주행기술도 지원한다.

글로벌 ICT 경쟁력과 전자업계의 만남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LG전자와 만나는 장면이 중요한 이유다. 하드웨어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구글이 CES 2018을 통해 오프라인 플랫폼 확장 전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이번 행사를 통해 프로젝트 맨해튼의 정체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 기술력 중 하나로 추정된다.

중국의 성장과 더불어 빅데이터, 인공지능 전반의 기술력도 공개될 전망이다. 스포츠업체 나이키, 여행업체 익스피디아 등이 참여하는 등 CES 2018의 외연도 더욱 넓어지는 분위기다. 로보틱스와 증강,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자동차,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도 CES 2018을 통해 참관객들을 만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