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 ‘경계 없는 모빌리티의 혜택(Boundless For All)’과 미래 비전을 구체화한 4대 핵심 전략 ‘모빌리티-에이스(Mobility -ACE)’를 최초 공개했다.

▲ 니로 EV 컨셉트 티저. 사진=기아자동차

경계 없는 모빌리티의 혜택

기아차는 CES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간) 열린 프레스 데이 행사에서 ‘경계 없는 모빌리티의 혜택’을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제시했다.

경계 없는 모빌리티의 혜택은 미래 모빌리티가 가져다줄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기아자동차 비전이 담겨있다. 이동 수단으로서의 자동차를 넘어 고객들의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뜻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웅철 기아차 연구개발총괄 담당부회장은 “자율주행을 통해 이동의 자유로움이 보편화한 미래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 공존할 것”이라며 “이 같은 다양한 모빌리티 상황에서 모든 고객을 위한 무한한 '자동차의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아자동차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4대 핵심 전략...2021년 레벨4 자율주행차 개발 목표

기아차는 이날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4대 핵심 분야의 핵심 전략도 제시했다.

기아차는 먼저 ‘자율주행’ 분야에서 ‘안전’과 ‘편의’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기아차는 내년 중 실도로에서 대규모의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실시, 자율주행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양산성의 조기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 2021년 스마트시티 내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기아차가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에는 모든 도로에서 차와 주변 환경이 완벽히 연결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기아차는 이 같은 인프라를 적극 활용,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는 물론 시장 선점을 위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현재 일부 차종에 적용 중인 ‘전방 충돌방지보조 기능’을 2020년까지 모든 차종에 적용키로 했다. 이외에 차로 중앙 주행 보조, 후측방 모니터,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보행자 등 소비자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다양한 운전 보조 시스템도 양산화하기로 했다.

이진우 기아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믿을 수 있는 안전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차량 내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경계 없는 이동의 삶'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30년 전 모델에 커넥티드 서비스 제공

기아차는 ‘커넥티드’ 분야에서 오픈 플랫폼 구축,오픈 이노베이션 강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2030년까지 모든 소비자가 새로운 모빌리티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경차에서 대형차까지 전 모델에 ‘초연결성(Hyper-Connection)’ 기반의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독자 개발한 ‘개방형’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ccSP)을 토대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와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 IT·통신·콘텐츠 등 이종산업과의 글로벌 협업을 추진하고, 인공지능·자율주행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기아차는 차량 내 네트워크와 차량용 보안 기술 개발을 위해 ‘시스코’,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분야의 ‘사운드 하운드’ 등과 기술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국내와 중국에서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등 커넥티드 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친환경차 라인업 16종으로 확대

기아차는 이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전동화’ 분야에서의 시장 주도권 선점 차원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현재 6종에서 HEV 5종, PHEV 5종, EV 5종, FCEV 1종 등 총 16종으로 확대한다.

현재 1종에 불과한 EV를 5종으로 늘리고, 2020년 기아차 최초로 FCEV를 선보이는 등 EV 및 FCEV 중심으로 라인업을 보강해, 2025년 그룹사 기준 전기차 TOP3, 친환경차 TOP2에 오른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오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380km 이상의 ‘니로 EV’ 양산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브랜드 ‘위블’을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유럽 주요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스마트 디바이스 기기로 진화함에 따라 ‘모빌리티 서비스(Mobility Service)’ 분야에서 새로운 소비자 경험 가치 창출을 위해서다.

지난해 8월 런칭한 위블은 기아차의 카셰어링 서비스 브랜드다.  위블 서비스는 현재 서울 구로구 천왕연지타운 2단지 내에 쏘울EV, 니로, 카니발 등 차량 9대가 배치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를 수도권 지역으로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