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 대중화를 위해 단독 플랫폼 강화, 이에 따른 핵심 전략 세 가지를 발표했다. 초연결 가치를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5G와 모빌리티를 위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어 ‘인공지능과 연결의 전략’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이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홈(Home), 비즈니스(Business), 모빌리티(Mobility)로 정리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팀 백스터(Tim Baxter) 사장은 “삼성전자는 그간 변화가 많은 IT 업계에서 TV 12년 연속 1위, 스마트폰 6년 연속 1위와 같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17년에만 140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며 혁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많은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2020년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제품이 연결되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가 ‘연결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록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현석 CE부문 사장은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Intelligence of Things for Everyone)”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은 연결될 것”이라면서 “사물인터넷은 고객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간단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현재 삼성전자는 40여개의 파트너사, 370여개의 기기가 연결되어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의 에코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는 스마트싱스 (SmartThings)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사물인터넷 플랫폼 연동 작업을 진행했다. 스마트스를 중심으로 하는 에코 시스템 구축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김 사장은 구체적인 액션플랜 세 가지도 공개했다.

먼저 클라우드의 통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커넥트(Samsungs Connect), 아틱 (ARTIK)을 스마트싱스(SmartThings)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인 이그나이트(Ignite)까지 연동하여 제3자 기기·서비스· 애플리케이션까지 연결해 좀 더 쉽고 일관된 소비자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지금도 많은 고객들은 스마트싱스의 사용자 경험을 즐기고 있다”면서 “우리의 에코 시스템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앱의 통합이다. 김 사장은 소비자들이 올 상반기 내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삼성의 모든 사물인터넷 기기들과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스마트싱스 앱이 삼성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아주 간편한 ‘리모트 컨트롤’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앱의 통합을 통해 사물인터넷 기기의 작동을 편리한 사용자 경험으로 수렴하는 전략이다. 단독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감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의 확대 적용으로 ‘빅스비(Bixby)’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체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그 중심에서 빅스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TV와 가전제품에도 기기별로 최적화된 보안기술인 녹스를 적용해 안전한 환경 구현에 나사며 스마트싱스의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녹스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보안과 인증 정책 가이드라인을 올 상반기 내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고객의 삶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빅스비의 비전”이라면서 “새로운 인공지능의 중심이자 인텔리전스 전략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형 스마트 TV와 패밀리허브를 중심으로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앱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시연했다. 특히 스마트 냉장고인 패밀리 허브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패밀리허브는 화자인식 기능이 탑재되어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구분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와 딸이 “오늘의 일정은?” 이라는 같은 질문을 해도 각기 개인 캘린더에 기반한 일정과 날씨 정보, 뉴스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밀 플래너(Meal Planner) 기능도 눈길을 끈다.냉장고 안에 보관 중인 식재료의 유통기한과 각 가족 구성원의 음식 선호도 등을 바탕으로 맞춤형 식단을 추천해준다. 패밀리허브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집안의 다른 가전제품과 각종 센서, 온도 조절 장치 등 타사 스마트 기기까지 간단하게 주방에서 제어할 수 있게 만든다. 현관의 보안 카메라 등과 연동돼 부엌에서 방문객을 확인할 수도 있어 주방의 만능 도우미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조셉 스틴지아노(Joseph Stinziano) 전무는 “삼성전자의 지능화된 사물인터넷 기술이 사용자의 가사노동에 드는 시간과 부담을 줄여 더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에코 시스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무환경까지 담아내는 모바일 에코 시스템도 나왔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알라나 코튼(Alanna Cotton) 상무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직업과 근무형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집과 사무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스마트워치·태블릿· 노트북 등 광범위한 모바일 에코 시스템과 스마트싱스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용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삼성 플립(Samsung Flip)을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55형 UHD 터치 패널에 타이젠을 탑재한 디지털 플립차트로 노트북·스마트폰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회의 자료와 결과물을 쉽게 연결해 활용할 수 있어 동료간에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워크 시대에 맞춰 모바일 사용자 경험으로의 발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하만 대표이사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삼성과 하만의 최고 역량이 모아져 소비자들은 집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지능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며, 향후 전장 업계에서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업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CES 2018의 중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삼성전자와 하만의 전장사업 시너지다.

삼성전자의 첨단 IT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접목돼 탄생한 ‘디지털 콕핏’도 공개됐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용 빅스비와 스마트싱스가 적용되었으며 운전자가 디지털 콕핏을 통해 음성만으로 집안 기기를 제어하고 동승자는 초고화질 드라마를 집 안에서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5G는 여전히 중요한 가치다. 디네쉬 팔리월 대표는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커넥티드카·자율 주행차 분야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고 처리하는 5G 기술이 필수적임을 강조하면서 삼성과 공동 개발한 5G-ready TCU (Telematics Control Unit)도 공개했다. TCU는 자동차로 데이터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무선 통신 기술이 적용된 핵심 장치다.

디네쉬 팔리월 대표는 “TCU에 5G가 적용되면 단순히 운전 중 스트리밍 뮤직을 듣거나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해 주는 정도의 서비스가 아니라 도로·차량·행인들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운행을 돕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관련 업계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