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B형 독감(인플루엔자)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7~18세 환자가 많다지만 고열에 시달리는 성인들도 병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에 비해 증상이 경미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발열 기간이 길고 특히 어른보다 소아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무엇보다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현재 유행하는 B형 독감 바이러스는 ‘야마가타’ 계열로 이를 예방하려면 3가 백신이 아닌 4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의사들은 조언한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부터 말까지 독감 의심환자 수가 1000명당 71.8명이었으며 특히 대부분 학생이면서 B형 독감에 감염되기 쉬운 7~18세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12월~1월 사이 A형 독감유행 시작으로 3월~4월 B형 독감이 유행하는데 올해는 현재 독감 환자 50% 이상이 B형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에서도 ‘빅토리아’ 계열이 아닌 ‘야마가타’ 계열이 유행하고 있다.

‘야마가타’ 계열 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4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 4가 백신과 3가 백신의 차이는 예방 범위에 있다. 3가 백신은 2종의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주와 1종의 B형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이며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4가 백신은 3가 백신보다 1종의 B형 바이러스를 추가로 예방해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해 유행할 인플루엔자를 발표해 각국 정부는 이에 맞춰 백신을 제조하도록 제약사에 권고한다.

A형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해도 B형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가 독감백신으로는 야마가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없어 백신을 맞고도 독감에 걸렸다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A형 독감에 걸려 회복 되더라도 B형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바이러스의 백신이 달라 교차면역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감에 걸렸다면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최대한 빨리 복용해야 한다. 김우주 교수는 “독감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겨서 예방효과가 나타나는데 2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손 씻기나 기침 에티켓으로 예방을 해야 하고 독감에 걸렸다면 빠르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A형, B형 독감 바이러스 검출 추세.출처=질병관리본부

현재까지 청소년 환자가 많지만 점차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도 감염되는 추세라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현재는 초·중고생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지만 점차 노약자와 어른들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아이들은 가볍게 앓고 쉽게 회복하는 반면에 65세 이상 노약자나 당뇨병,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번져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65세 이상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인 고위험군 등 백신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빨리 맞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에 비해 증상이 경미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신체 면역력에 따라 폐렴까지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B형 독감은 주로 봄에 유행하고 상대적으로 발열 기간이 길며 특히 어른보다 소아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경희대의대와 한양대의대 연구팀이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한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실제로 환자 72명 중 절반이 넘는 41명이 3월에 B형 독감으로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녀 각각 37명과 35명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3.6세였다. 

다행히 이번에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신종 바이러스가 아니다. 김우주 교수는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WHO에서 예측한 계절독감 바이러스로 신종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대유행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앞으로 1~2주간은 독감 환자가 계속 늘겠지만 1월 말에는 환자 증가속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번지기 때문에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또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에티켓을 지켜야 하며 노약자는 외출 시에 가급적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또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고 목이 아프며 기침이 난다면 독감이 의심됨으로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항바이러스제를 일찍 맞아야 빨리 치료되며 주위사람들의 감염률도 낮출 수 있다.